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3년 사이 급등했다. 특히 이태원은 3년만에 공실률 0%에서 15%대로, 홍대·합정은 약 10%까지 급상승해 소규모 자영업 경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경기 이천시)이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6%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한 수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7년 1분기 공실률은 3.9%였으나 3년 사이 2.1%나 늘었다.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17년 1분기 2.9%에서 올해 2분기 4.2%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서울 전체 평균 공실률이다. 주요 상권 공실률을 봤을 때는 이보다 높게 나타났다.
관광명소이자 다문화거리로 유명한 이태원은 2017년 1분기 0%에서 올해 2분기 15.2%로 급상승했다. 홍대·합정도 2017년 1분기 3.7%에서 올해 2분기 9.9%까지 3배나 치솟았다.
충무로의 경우 2017년 1분기 2.1%에서 올해 2분기 5.3%로 2배 이상 올랐다. 신촌 역시 2017년 1분기 0%에서 올해 2분기 7.3%로 직격탄을 맞았다.
신흥 학군으로 떠올랐던 목동도 사정이 나빠졌다. 2017년 1분기 0%였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2분기 17.3%까지 올랐다. 10개 상가 중 2개 정도가 빈 셈이다.
주요 역세권 중에 하나로 인구이동이 많은 사당도 사정은 좋지 않다. 같은 기간 3.2%에서 6.6%로 두 배 이상 공실률이 늘었다. 중고자동차시장으로 유명한 장안평의 경우 같은 기간 0%에서 17.5%까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높아졌다. 강북도 공실률이 급상승했다. 수유의 경우 같은 기간 0%에서 8%까지 공실률이 상승했다.
수도권 주요 상권도 공실률이 크게 늘고 있다. 인천 주안은 2017년 1분기 2%였던 공실률이 올해 2분기 8.8%까지 올랐고, 용인수지는 0%에서 4.7%, 고양시청은 0%에서 5.5%, 안성시장 12%에서 18%, 평택역도 0%에서 5.3%까지 올랐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우리나라 경제의 허파인 주요 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서민생활과 직결된 실물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인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