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이 현금이 마르면서 허리끈을 졸라맨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객이 감소하고 예약취소가 잇따른 영향이다. 우선 무급휴직과 임원 일괄사직은 단행하고 이에 따라 운항 노선도 줄인다.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받은 인수 제안도 검토한다.
23일 플라이강원에 따르면 10월 1일자로 직원 160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같은 날 전체 임원도 일괄사직한다.
이는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사회 의결만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회사 경영을 위해 잔류하는 임원도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다.
플라이강원 직원은 240여명이다. 이중 80여명만 남긴다.
직원의 무급휴직 영향으로 운항하는 여객기도 1기로 줄어든다. 플라이강원은 10월 양양-제주 노선만 운항하고, 양양-김포·대구 노선은 비운항 처리했다.
플라이강원은 복수의 기업으로부터 받은 인수 제안도 검토한다. 대구경북 지역 기업도 있다고 알려졌다.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정부 지원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최대주주는 주원석 대표(지분율 20%)다.
일각에선 플라이강원이 다른 지역 기업에 인수될 경우 모기지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부터 3년간 모기지를 양양공항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이후 변경 가능하다.
강원도의회도 도민 교통 편의성 제고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플라이강원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크다. 앞서 내년도 운항장려금을 선지급 받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무산됐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직원 무급휴직과 임원 일괄사직이 결정됐다”며 “인수 제안을 받은 바 있고 회사는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
박진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