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ENM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합작법인 설립을 JTBC를 포함한 다자간 합작 구도로 전환했다.
재무적투자(FI)·전략투자(SI)를 포함해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JTBC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청도 철회했다.
tvN 등 CJ ENM 계열 채널과 JTBC 채널 콘텐츠 투자와 별도로 티빙 등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등 서비스 차별화 목적의 자본금 마련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한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데 따른 부담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티빙 분사와 동시에 합작법인 출범을 위해 물적분할을 기존 6월 1일에서 8월 1일, 8월 1일에서 10월 1일로 두 차례 미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음악저작권료 갈등, 넷플릭스·웨이브·왓챠 등 국내 OTT 사업자와 경쟁,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콘텐츠 영향력 강화를 위해 출범을 더는 미룰 수 없었던 판단으로 풀이된다.
OTT 사업에 있어 CJ ENM과 JTBC와 전략적 제휴 관계는 변화가 없다. 다만 CJ ENM이 최대주주로 티빙 지분 상당수를, JTBC가 기존 계획보다 낮은 지분율을 보유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CJ ENM이 합작법인 투자자 유치를 공식화하면서 티빙 합작법인에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참여 가능성도 제기된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 합작법인에 대한 외부 투자유치 등 사업 전략 변경 논의로 JTBC가 기업결합 신청을 철회하게 됐다”며 “JTBC와 합작법인 설립 계획은 변함이 없고 10월 1일 예정대로 물적분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내달 1일 물적분할과 동시에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본격화한다. 이르면 10월, 늦어도 연내 OTT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합작법인은 티빙 분사 이후 이른 시일 내 출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