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대기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가습기가 필수다.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그렇다. 습도를 높여주면 환절기 비염 예방에도 좋고, 섬모세포 활동이 활발해져 면역력도 올릴 수 있다.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가습기는 잘 못 사거나 제대로 관리를 안 해주면 물때와 세균 때문에 오히려 몸에 좋지 않을 수 있다. 개방형 구조로 수조 세척이 편한지, 물 속 이물질과 세균을 걸러주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가습기 주류는 초음파방식
가습기를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습 방식이다. 가습 방식에 따라 제품 성능과 장단점이 명확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덕분에 가습 방식을 둘러싼 우위 논쟁이 치열하다.
가습기 판매량만 놓고 보면 초음파식의 압승이다. 가습 방식에 따라 가습기는 초음파식, 자연기화식, 가열식, 복합식으로 나뉘는데,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판매된 가습기의 71%가 초음파식 가습기로 나타났다. 다음은 자연기화식 가습기로 12%, 가열식(10%), 복합식(5%), 자연식(2%)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 진동으로 물방울을 튀기듯 분사하는 방식으로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물방울이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미생물이 걸러지지 않은 채 분무될 수 있고, 입자크기가 크기 때문에 멀리까지 물방울이 날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제품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고 전기요금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초음파식 가습기가 가장 대중화돼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듀플렉스와 캐로스, ABKO 오엘라 무선 무드등 미니 가습기, 브리츠 콜튼 가습기가 초음파식이다. 이 중 캐로스 CH-U300는 UV-C 살균이 작동해 더 믿고 쓸 수 있다. 이중내벽으로 소음이 적고, 가습량은 300㎖/h로 풍부하다. 물통 덮개를 열고 쉽게 물을 보충할 수 있으며 지능형 습도 조절, 3단계 분무 옵션이 가능하다. 다양한 컬러로 LED 무드 조명을 연출할 수 있고 물탱크는 분리해서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다.
초음파식에 비해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입자가 매우 작은 수증기가 분사된다. 물에 젖은 가습필터를 자연증발해 가습하는 자연기화식은 물방울이 아니라 수분이 배출되고, 에어워셔 기능을 제공해 물 속 이물질과 세균을 걸러준다. 다만 가습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
자연기화식 가습기에는 샤오미 스마트미 2세대 가습기를 비롯, 삼성전자, 제로웰, 발뮤다 가습기가 있다. 제로웰 ZWH-500W는 슬림한 디자인에 최대 4000㎖ 대용량 가습, 0.2㎜의 순수한 물입자, 광대역 가습이 특징이다. 이외 자동모드가 있어서 실내 습도를 자동으로 맞춰주고, 필터는 빨아 쓸 수 있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수조 작으면 물 보충 번거로워, 2~4ℓ 인기
가습기 물을 보충해 주는 번거로움을 덜고 싶다면 수조 크기를 확인해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수조 크기가 4리터라면 가득 채워서 24시간 버틸 수 있다.
수조 용량을 2L 단위로 나눠보면 2~4ℓ 제품이 인기가 가장 좋다. 2~4ℓ 수조가 전체 판매량의 49%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다음은 2ℓ 이하로 판매 점유율이 30%를 차지한다. 4~6ℓ는 16%, 6~8ℓ는 2%여서 소비자 대부분이 4ℓ 미만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들어 4~6ℓ 대용량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가습량은 시간당 151~300㎖인 제품의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건조해서 가습기를 샀는데 가습량이 적다면 낭패다. 가습량은 1시간 동안 실내에 공급되는 수분 양을 의미하는데 면적대비 가습량이 적다면 가습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매 시간 동일한 양이 분무되는 것이 아니라 가습기가 주위 습도에 따라 분무 양을 자동조절하기 때문에 최대 가습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사 결과 판매된 가습기의 49%가 가습량 151~300㎖였으며, 150㎖ 이하는 25%, 301~400㎖ 12%, 401~500㎖가 7%, 501~600㎖는 5% 순으로 나타났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