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에 성공한 유니콘에 박수쳐줘야"...코스포, '엑시콘 명예의전당' 추진

엑시트 성공한 스타트업 기념 구체화
사례 연구 등 산업 생태계 확장 모색
배민 매각 부정적 시각 등 변화 노력
"인식 개선 위해 국회·정부도 함께 해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유니콘 기업을 넘어 엑시콘(엑시트에 성공한 유니콘) 탄생을 촉진하고 이들의 성과를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엑시콘 명예의 전당(가칭)'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24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측은 올해내 엑시트에 성공한 유니콘들을 기념하는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프로그램명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부 전문가 위원들이 '명예의 전당'이라는 컨셉을 제시했고 이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엑시트에 성공한 유니콘에 박수쳐줘야"...코스포, '엑시콘 명예의전당' 추진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엑시콘 사례 연구를 통해 국내외에 성공스토리를 공유하는 것을 우선적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례연구와 함께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은 국내 유니콘 기업 가운데 엑시트에 성공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내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할 경우 배달의 민족에 이어 두번째 엑시콘이 된다. 이들 기업의 성공적 엑시트에 박수쳐 주고 기념해주는 것과 동시에 국내외에 널리 공유하기 위한 사례 연구를 추진한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엑시트 사례를 연구하며 산업 생태계에 어떤 점을 수정 보완해야 하는지를 면밀히 살펴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스타트업들의 투자금 회수를 통한 이익 활동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특히 지난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약 4조7000억원에 인수된 '배달의민족'의 엑시트를 놓고 의견이 크게 갈렸다. 국내 정서에서는 '먹튀'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스타트업계는 물론 해외에서는 성공 사례로 다뤘다.

최 대표는 “배달의 민족이 엑시트를 했는데도 박수 받지 못하는 현실은 세계적 흐름으로 봤을때 굉장히 암울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생태계인 만큼, 활성화된 IPO 시장과 성숙 된 M&A 시장 등 엑시트 촉진의 기반이 조성되어야 국내 생태계가 진일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민간 단체 뿐 아니라 국회, 정부에서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