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출시 20년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대를 달성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는 2000년 1세대 출시 이후 지난 8월까지 총 500만3414대(공장 판매 기준)가 판매됐다. 국내에서 전체 판매 물량의 25.6%인 128만3997대가 팔렸고, 해외에서 371만9417대(74.3%)가 판매됐다. 싼타페의 국내 판매량은 역대 국산 SUV 중 가장 많다.
싼타페 다음으로 국내에서 많이 판매된 SUV 모델은 기아차 '쏘렌토'(86만7716대)와 '스포티지'(75만4789대), 현대차 '투싼'(67만6781대) 순이다. 싼타페 판매량은 2위 쏘렌토와도 40만대 이상 차이가 난다.
2000년 처음 선보인 싼타페는 2005년 2세대와 2012년 3세대를 거쳐 2018년 4세대 모델이 나왔고, 현재는 올해 6월 출시된 4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싼타페'가 판매 중이다.
더 뉴 싼타페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6000대가 넘게 팔리며 쏘렌토를 누르고 국내 SUV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싼타페의 꾸준한 인기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세단에 준하는 편안한 승차감, 최신 편의·안전 사양 적용 등을 통해 패밀리 SUV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당시 EF쏘나타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1세대 싼타페는 다른 SUV와 달리 승용 모델에 적용되던 모노코크(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된 차량 구조)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또 미국 디자인센터가 주도적으로 디자인을 완성,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우수산업디자인 상품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1세대 모델은 2006년 단종될 때까지 7년간 국내 32만7352대, 해외 78만3754대 등 총 111만1106대가 판매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진출 3년째인 2002년 7만8279대가 팔려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2003년에는 10만1278대가 팔려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연간 10만대를 달성하기도 했다.
'도심형 SUV'를 강조하는 유선형의 디자인을 내세운 2세대는 총 152만718대(국내 28만8992대, 해외 123만826대)가 팔렸다.
이때부터 미국과 인도 공장에서 현지 생산 판매를 시작했고,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만으로 수요를 해소하지 못해 기아차의 조지아 공장에서도 싼타페를 생산해 판매했다. 해외 공장 판매는 2세대 싼타페의 전체 해외 판매의 절반에 달하는 60만대에 육박했다.
7년 만에 선보인 3세대 싼타페는 당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반영됐다. 2012년 출시 이후 단종시까지 국내 44만3732대, 해외 130만1254대 등 총 174만4986대가 판매됐다.
2017년부터 베트남에서도 완전분해수출(CKD) 방식으로 생산돼 해외 생산 거점이 더욱 확대됐다. 2016년에는 국내 SUV 모델 중 처음으로 내수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4세대 싼타페는 '인간 중심의 신개념 중형 SUV'를 콘셉트로 고객의 사용자 경험(UX)을 중시한 모델이다. 다양한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이 대폭 적용됐다.
출시 첫해인 2018년 10만대 가까이 팔리며 그랜저에 이어 국내 판매 2위에 올랐고, 올해 8월까지 국내 22만3921대, 해외 39만6383대 등 총 62만304대가 판매됐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