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총수 일가가 두산퓨얼셀 잔여 지분 대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한다. 매각 대금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부채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10인은 지분 중 최대 19.7%(1092만7270주)를 블록딜로 처분키로 결정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매각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가 수요 조사에 돌입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두산퓨얼셀 종가 4만3250원 대비 13~18% 할인된 3만5465원에서 3만7628원 사이로 결정된다. 매각 규모는 최대 4112억원에 이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두산퓨얼셀 특수관계인 지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7.38%)과 박정원 두산중공업 회장(4.92%) 등 47.03%다. 이후 9월 4일 총수 일가는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했었다. 잔여 지분 대부분을 블록딜로 처분하는 셈이다.
매각 대금은 두산중공업 채무 상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을 지원 받은 바 있다.
두산그룹은 이번 지분 처분과 추진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성공할 경우, 남은 두산중공업 부채를 모두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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