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수요자와 인테리어업자의 중개 역할 기능을 하던 집닥 등 플랫폼은 셀프인테리어 서비스가 반영된 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 등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 집닥은 지난 2015년에 설립돼 현재 전국 1000여개 인테리어 업체와 협력 업체 관계를 맺고 전국 대상으로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액도 2019년에 3000억원을 돌파했다. 검색 기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매칭 정확도를 높였지만 셀프인테리어 서비스에 중점을 둔 플랫폼 도전이 만만치 않다.
버킷플레이스의 인테리어 O2O 플랫폼 '오늘의집'은 국내 최다 셀프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사용자가 찍은 공간 사진만 월평균 30만장, 총 380만장이 쌓이면서 누적 거래액 7000억원을 돌파했다. 3월 기준 월 거래액은 7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배 성장한 수치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원스톱 플랫폼을 지향하며, 가구·소품 판매뿐만 아니라 부엌·욕실·도배·장판 등 부분 시공 및 상품화한 전체 리모델링 서비스까지 판매한다. '전문가 시공'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테리어도 사람마다 취향이 있는 부분에 집중, 가구와 소품까지 직접 구매 의사 결정을 하고 시공업체까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으로 구현했다.
오늘의집은 쇼핑 커머스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여러 채널을 운영한다. 애플리케이션(앱)은 각 채널을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접근하도록 설계했다. 소비자별 감성 인테리어를 인스타그램 피드처럼 참고할 수도 있고 인테리어에 활용된 아이템을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제품 태그 기능도 있다. 사진 속에 소품 가구가 마음에 들면 태그를 클릭해서 곧바로 구매할 수 있고, 평수별 평면도를 사진과 함께 제공하는 등 현실감 있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셀프인테리어 트렌드는 전문화 영역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셀프인테리어에서 전문가 손길에 반드시 닿아야 하는 부분으로는 욕실·주방·타일시공 등이 있다. 이 부분에만 영역별로 집중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똑똑한 소비자 에이비랜드의 욕실 기획전은 욕실 철거와 방수, 타일, 도기, 액세서리, 조명, 천장 등 공정에만 집중했다. 에이비랜드를 통해 시공한 욕실을 보여 주며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에이비랜드가 욕실 시공 기술자와 소통해 주기 때문에 기술자 또한 소비자와 직접 닿는 수고로움을 더는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
주방 인테리어에 집중하는 메이키친은 역시 전문가 시공 영역을 주방에만 집중했다. 다양한 사례를 보여 주고 자재부터 유통·제품·시공까지 앱이나 웹을 통해 의뢰, 시공이 가능하다. 친환경 시공 부문을 경쟁 우위로 삼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타일 시공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인테리어브라더스의 컨시어시 서비스는 타일 시공에 대한 매칭 서비스다. 타일 제조사와 직접 거래해서 타일을 선택하고, 시공자를 크라우드 아웃소싱 형태로 선택할 수 있다. 애스크로우 서비스 등을 통해 거래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인테리어 개별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우스텝도 누적 시공 건수 2만건을 돌파했다. 웹을 통해 도배·마루·창호·욕실 등 개별 시공을 판매,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해서 적은 비용으로 집을 꾸미려는 소비층을 만족시키고 있다. 개별 시공 상품 서비스는 매월 거래량이 늘어나며 서비스 라인업을 늘려 가고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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