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성년 신규 주식계좌 개설 폭증...전년대비 월평균 368% 증가

올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월평균 미성년자 명의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가 전년 대비 3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미성년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총 29만1080건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3만6385건으로 작년 월평균 건수(7778건)에 비해 368%나 증가했다.

주식계좌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예수금 총액도 함께 늘어났다. 미성년 주식계좌 예수금 총액은 8월까지 2751억원 증가했다. 매월 344억원씩 증가한 셈인데 지난해 한 해 동안 증가한 예수금이 370억원인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미성년자의 신규 주식계좌 개설 건수는 매년 10만건을 밑도는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8월 한 달에만 6만3000여건을 기록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40만건 이상의 미성년 주식계좌가 개설될 전망이다.

예수금도 3월과 8월에 각각 641억원, 724억원 증가해 2019년 한 해 증가치인 3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미성년 주식계좌가 증가한 시점은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3월부터다. 2월 신규 계좌개설 건수(1만9777건)에 비해 3월에 4만2926건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주가가 크게 떨어져 미성년 증여에 대한 세금부담이 줄고 자녀의 재산증식에 유리한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고용진 의원실은 풀이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이 공모주 시장을 달군 것도 한 몫 했다고 봤다.

표. 미성년 주식계좌 개설 건수와 예수금 총액 추이 (단위: 건, 원)

<* 자료: 금융감독원, 고용진의원실>


* 자료: 금융감독원, 고용진의원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