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에도 전기차 판매 지속 성장...점유율 3배↑

2019~2021년 완성차 브랜드별 유럽 전기차 판매량 (출처: NGO T&E)
2019~2021년 완성차 브랜드별 유럽 전기차 판매량 (출처: NGO T&E)

올해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출 점유율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배,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2배 성장했다.

13일 로이터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 단체 '운송&환경(T&E)'이 분석한 결과, 매출액 기준 배터리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2020년 상반기 유럽경제지역(EEA) 자동차 판매의 8%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대다수 대리점이 문을 닫아 사실상 자동차 판매가 중단됐기에 의미가 크다. T&E는 올해 1월1일부터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당 95g)되고, 코로나19 이후 독일과 프랑스의 구매 인센티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T&E는 완성차 업체가 제시한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올해 말에는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10%로 늘어, 지난해 3%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2021년에는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판매대수는 2019년 50만대에서 2020년 100만대, 2021년 180만대로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주요 완성차 브랜드로는 볼보, 현대기아차, BMW 등을 꼽았다. 볼보는 PHEV를 중심으로 전기차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 코나EV, 니로EV, 쏘울EV 등을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다만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로이터에 전기차 판매 증가가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경제 회복 촉진을 위한 전기차 보조금 효과라는 판단이다.

T&E는 더 강력한 탄소 감축 목표치가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가솔린·디젤차뿐 아니라 향후 LPG·하이브리드차까지 단계적으로 퇴출해야 하는데 현재 목표치로는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