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홈트레이닝), 홈런(홈러닝), 홈콘(홈콘서트) 등 비대면 콘텐츠 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영향으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자기계발과 여가 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콘텐츠 산업 분야에 스타트업 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등장이 오히려 사업 확대 기회로 되고 있다.
홈트 서비스 '메모핏' 운영사 플래닛350은 빽빽한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장에 서비스를 내놓은 지 1개월도 되지 않았지만 투자사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애초 서비스 기획 의도는 홈트 영역에서 '액티브 시니어' 틈새시장 공략이 목적이었지만 코로나19가 호재로 작용했다. 최윤정 플래닛350 대표는 13일 “투자사 자료 요청 문의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면서 “투자 자금이 확보되면 치매예방 프로그램의 임상시험 등 홈트 사업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 홈트' 스타트업 라피티 역시 지난달 퓨처플레이와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녹화된 영상이 아니라 실시간 라이브로 홈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독창성이 투자에 긍정 요인으로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시기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꾸내컴퍼니는 비대면 라이브 피트니스 서비스 '리트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트니스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수요로 3월부터 매출이 약 7배 성장했다.
홈런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게임 기반 영어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두랩스가 최근 10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 사례다. 수학 교육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접목한 '수학싸부' '깨봉수학' 등이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코딩교육 시장도 게임과 코딩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 수업이 인기를 끌면서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시대 '홈콘서트' 확산 가능성을 보여 주는 사례도 연이어 등장했다. 추석 연휴 기간 방영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평균 시청률이 29%에 육박했다. 지난 10~11일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는 세계 191개 지역에서 총 99만3000명이 시청했다.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제공하는 네이버제트는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각각 70억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영상·공연·음반 분야 투자액 971억원 가운데 대부분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비대면 공연 분야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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