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홈트레이닝(홈트) 콘텐츠는 일률적이고 일방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상호작용하는 콘텐츠를 통해 개인의 신체 능력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생성 및 제공하는 것이 '메모핏'의 특징입니다.”
최윤정 플래닛350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을 계기로 50~70대 시니어의 홈트 시장이 앞으로 폭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력과 시간 여유가 있으면서도 건강에 가장 관심이 많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14일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활용이 원활하고 자기계발과 사회활동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는 '액티브 시니어'가 주요 소비자 계층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플래닛350은 CJ E&M, SBS, MBC 등에서 16년 이상 경력을 쌓은 영상 전문가들과 인터랙티브 미디어 솔루션 개발자가 모여 만든 스타트업이다. 최 대표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에서 다큐멘터리 필름 연출을 전공한 후 KBS 파리지국, YTN 인터내셔널에서 프리랜서 PD 겸 촬영감독으로 활동했다. 창업 후에도 웹 예능, 요가 콘텐츠 등 영상 콘텐츠 기획 및 연출 경험이 풍부하다. 경쟁사 대비 30% 비용만 들이면서 두 배 빠르게 양질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지난달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메모핏은 TV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 시니어 세대가 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서비스다. 무선랜 또는 HDMI 연결을 통해 TV 큰 화면으로 운동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앱뿐만 아니라 현재 SK Btv 등 인터넷(IP)TV 플랫폼을 통해서 멀티채널로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TV 연결 작업을 더욱 간소화하는 동글형 기기 '메모픽 박스'를 별도 제작, 연결성을 더욱 개선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유튜브에도 홈트 영상은 많지만 허리 디스크가 있거나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이 똑같은 영상을 보고 운동하면 효과 보기 어렵다”면서 “주기적인 셀프 체력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부분들을 자가 체크하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생성하도록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운동과 치매 예방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도 메모핏의 장점이다. 유산소 운동은 노화에 따르는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데 춤처럼 몸과 머리를 함께 쓰는 운동은 치매 예방 효과가 배가된다. 하체로는 짐볼 유산소 운동을 수행하고, 동시에 상체로는 손가락으로 숫자 계산을 처리하는 운동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의학 자문 및 검수도 받았다. 한양대병원의 김미정 재활의학과 교수와 김희진 치매 전문 신경외과 교수가 자문역을 맡았다. 대한노인재활의학회와도 콘텐츠 검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앞으로 임상 시험을 통해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인증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국어 처리가 용이하도록 음성을 더빙 처리하고, 자막 구성도 최적화했다. 최 대표는 “시니어 홈트 콘텐츠는 국경이나 인종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자막과 더빙 작업만 완료되면 언제든 외국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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