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임박했다.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막판 유세를 위해 13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유 본부장은 최종 3차 라운드 협의 절차에 대비해 스위스 제네바를 포함한 유럽 주요 국가를 방문한다. 오는 19∼27일 진행되는 최종 라운드에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단 2명의 후보만 남은 만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WTO는 이들 2명을 대상으로 최종 선호도를 조사하고 11월 7일 전까지 컨센서스 도출 과정을 거쳐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한다. 최종 라운드에는 164개 회원국이 후보 1명에만 선호도를 제시, 단일 후보를 채택한다. 컨센서스가 모이지 않으면 예외적으로 투표를 실시한다.
차기 사무총장 선출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1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유 본부장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입장에서 WTO의 위상은 다른 어떤 국제기구보다도 높다.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경제 구조 때문이다. 세계 무대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역할을 감안할 때 WTO 사무총장 도전은 늦은 감마저 있다. 유 본부장이 선전하고 있지만 판세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청와대는 “냉정하게 말해 백중 열세 상황이며, 추격자 위치”라고 언급했다. 희망적인 소식은 언더독으로 불리는 유 후보자가 상승세에 있다는 점이다.
국제기구 수장은 본인의 능력도 필요하지만 국가 차원의 응원과 지지가 중요하다. 당·정·청도 때맞춰 힘을 모으기로 만장일치 합의했다. 대통령도 각별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여세를 몰아 당선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6월 출마 때부터 줄곧 '약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결국 결승 후보에 올랐다. 주요 회원국들이 나쁘지 않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가용할 수 있는 국가 역량을 모두 동원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외교부는 물론 전 부처가 대외 채널을 총가동해야 한다. 온 국민이 응원하고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