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정재훈 한수원 사장 "원전 앵커볼트 전수 점검…국산화까지 고려"

안전성 지적에 고강도 선제 대책 내놔
재생에너지·인프라 관련 질의 쏟아져
해상풍력발전 낮은 경제성 등 비판도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원전 안전과 직결되는 앵커볼트를 전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전에는) 앵커볼트를 점검하는 시스템이 약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앵커볼트는 원전 설비를 기초건물에 고정시키는 장치다. 앞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초기 원전에 앵커볼트 파손 및 경년열화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한수원이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고리2호기의 경우 원전 주요설비인 가압기와 증기발생기 지지대에 설치된 앵커볼트 7개가 적정 항복강도 기준(150ksi)를 초과하고, 20여개는 위험 수준이다.

정 사장은 “(원전에) 앵커볼트가 수만개 들어가는데, 외부에 노출된 것 중 몇 개가 훼손된 것”이라면서 “그 몇 개 때문에 전체가 문제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앵커볼트 일부 훼손이 원전 안전성 저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정 사장은 “앵커볼트 문제를 용역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전수 조사를 통해 앵커볼트 국산화까지 같이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에는 재생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관련 문제를 집중 캐물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이 추진 중인 해상풍력사업은 34개, 53조 6686억원에 달하는데, 충분한 준비가 됐는지 의문”이라면서 “석유공사가 추진하는 1조 4000억원대 규모 동해1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의 경우 사전타당성 경제성분석(B/C) 결과 0.55에 불과했고, 남동발전이 추진하는 1조6127억원 규모 전남 신안 해상풍력발전은 0.53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강원·경북지역의 발전소들은 송전망 설비가 부족해 지속적으로 발전을 제약받고 있다”면서 “특히 올해 10월 신한울 1호기가 가동될 경우 강원지역에서만 934㎿의 발전제약이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발전소들이 가동되지 않거나 발전제약하면 매년 수천억원대 제약 비발전 전력량 정산금(COFF)을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해야 한다”면서 “송전망이 깔리지 않으면 이 비용이 전기료에 부과될 것이기 때문에 전력거래 제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제도가 바뀌면 발전사에 돌아가는 수익구조가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김 의원의 지적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 관련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 시기가 특정됐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 참석해 “(감사위원들이) 현재 쟁점 사항에 합의했다”면서 “의견을 담아 최종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로 치면 재판관들이 합의 후 원본 작성을 하는 단계”라면서 “(감사 결과 발표가) 빠르면 월요일(19일), 늦어도 화요일(20일)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