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의 발달격차가 일어나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등교수업 확대를 앞두고 학교현장이 여전히 혼란을 겪는 가운데 지역과 학교 현황에 맞는 자율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원단체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영종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 부회장,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권정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 한상훈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이사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 참석했다.
전국 초중고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후 준비기간 1주일을 거쳐 19일부터 등교수업을 확대한다. 밀집도 3분의 2를 원칙으로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적응이 어려운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간담회는 등교수업 확대를 앞두고 보완점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과밀학급 등 현실적인 문제와 함께 학부모의 등교에 대한 두려움 등 교사들이 부딪히는 점을 지적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원격수업을 등교에서도 연계성 있게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등교수업에서 원격수업 복습을 하고 수행평가까지 하려다보면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과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 그때그때 학사운영이 바뀌면서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불만도 나왔다.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여러 상황을 미리 제시해 달라는 뜻이다.
방치된 학생들의 생활 교육도 돌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학습격차 해소 방안을 위해 정부는 방안을 발표하고 인공지능(AI) 학습지원 프로그램까지 개발하고 있다.
생활 리듬이 깨지다보니 발달격차까지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한 참석자의 지적이다.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된 원격수업으로 학생의 안구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밀집도 3분의 2를 지키기 위해 오전오후반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기됐으나 가능한 학년은 초등 저학년 정도라는 한계가 지적됐다.
환기를 위한 교실 개방과 마스크수업의 한계도 논의됐다. 20명 정도의 작은 학급까지 마이크를 써야 할 정도로 의사소통이 힘들어졌다. 참석자들은 학사운영은 지역과 학교 현장에 자율성을 부여했을 때 가장 좋은 성과가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유 부총리는 “학교 현장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방역과 학습, 생활지도 등 1인 다역을 맡아주신 선생님들의 역량과 헌신, 노력 덕분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었다”고 격려했다.
유 부총리는 “추석 연휴 이후 학사운영 방안에 따라 현장의 자율성을 보다 폭넓게 보장하고 등교수업을 확대한다”면서 “우리 교육이 한 걸음 발전해 나간다는 믿음과 신념으로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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