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올림픽 WCG, 게임 대중화 앞장

서태건 WCG 대표
서태건 WCG 대표

스마일게이트 WCG가 '게임 대중화' 기치를 올린다. 비대면 환경 속 실시간 소통과 참여를 극대화해 소비자 관련성과 관여도(engagement)를 높여 게임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프로와 아마추어 그리고 왕홍, 팬 모두가 함께하는 e스포츠 축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WCG는 다종목 e스포츠 대회다. 2001년 서울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몬자, 쾰른, 쿤산 등 세계 각지에서 개최됐다. e스포츠계 올림픽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로부터 인수한 작년에는 중국 시안에서 개최됐다. 게임 대회뿐 아니라 강연, 로봇대회, 인공지능대회, 코스프레 대회 등 게임과 엮을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11개국 4만여 선수가 참가했으며 현장 참여자만 12만명에 달했다. 영상 콘텐츠는 1억93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올해 WCG는 대회명을 'WCG2020 커넥티드'로 명명했다. 온라인 채널 활용 넘어 콘텐츠 몰입과 상호 연결을 돕는 대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유튜브, 트위치를 비롯해 한국 아프리카TV, 중국 도유, 펭귄. 후야 TV, 동남아시아 아스트로, 러시아 GG!! 등 총 10개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로 중계된다.

최종 결선 '그랜드파이널'은 내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한국과 중국 스튜디오 간 무관중 이원 중계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목은 4개다.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크로스파이어' '피파온라인4' '왕자영요'다.

서태건 WCG 대표는 “종목사 협업과 이원중계 기술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했다”며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진화한 e스포츠 페스티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년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 대신 새로운 시청 경험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 무관중 경기로 경기 시청 위주 콘텐츠만 생산된 한계를 넘는다. 축소된 아마추어 게이머 참여 장을 연다.

e스포츠 중계 최초로 디오라마로 만든 이원중계 무대를 제작한다. '디오라마 아레나'는 선수와 선수 팬이 모두 연결된 디자인을 상징한다. 중계와 경기 부스는 크로마키로 꾸민다. 증강현실(AR)과 컴퓨터그래픽스(CG) 기술을 활용해 실감 넘치게 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응원방식도 소통에 무게를 둔다. 대형 스크린과 다중화상 연결 기술을 통해 실시간 소통을 지원한다. WCG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28일까지 한중팬 124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의전으로만 인식되던 사전행사에는 대중문화요소를 강화했다. 힙합가수 타이거JK와 비지가 개막 공연에 나선다. 비보이 진조크루는 숏폼 콘텐츠로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날치를 앞세워 만든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와 같은 효과를 노린다.

e스포츠와 TV버라이어티를 결합해 게임과 대중 접점을 넓히는 시도도한다. '날아라 슛돌이', '청춘FC', '천하무적 야구단' 등 스포츠와 예능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최재형 PD가 제작한 '위캔게임'을 KBS 금요일 황금시간에 송출한다. 로그인부터 헤매는 비게이머 사례를 담아 공감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게임과 e스포츠를 즐기는 방법과 재미를 전달한다.

서 대표는 “눈과 마음으로 보는 e스포츠가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좀 더 많은 사람이 게임, e스포츠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전과 참여를 주요 가치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