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가전사업 첫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도전

H&A 사업본부, 상반기 13.1% 기록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신가전 효과
월풀·일렉트로룩스 코로나 침체 대조

LG전자가 올해 가전 사업에서 최종 10%대 초반 이익률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상 첫 두 자릿 수 연간 영업이익률에 도전한다. 19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소비자들이 LG전자의 시그니처 라인업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LG전자가 올해 가전 사업에서 최종 10%대 초반 이익률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상 첫 두 자릿 수 연간 영업이익률에 도전한다. 19일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에서 소비자들이 LG전자의 시그니처 라인업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LG전자가 올해 가전 사업에서 사상 첫 두 자릿수 연간 영업이익률에 도전한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면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 가운데에서도 최초다. 가전업계는 경쟁이 치열해서 이익률이 낮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과 신가전 효과를 바탕으로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가전사업에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3.1%를 기록했다. 3분기에도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는 계절성 비수기로 이익률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나온 증권업계 보고서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증권사별 H&A 사업본부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을 보면 대신증권은 10.4%, 키움증권은 10.3%를 각각 예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건강가전과 함께 냉장고, 세탁기 판매가 호조였다. 품목별로는 빌트인 냉장고, 워시타워 등의 강세가 특징”이라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비용 절감, 원가 최적화 등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경쟁 업체들이 이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대조되는 것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상승한 반면에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각각 4%, 0.1%를 기록하며 크게 하락했다.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달성하면 이는 글로벌 종합가전 업체 가운데 최초가 된다. LG전자를 비롯해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종합가전 기업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가전사업은 역사가 오래되고 경쟁도 치열해 이익률이 낮기 때문이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등의 업체가 가격 경쟁을 주도하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가 더욱 어렵다.

LG전자가 이례적으로 높은 이익률을 거두는 배경으로는 프리미엄, 신가전 등 효과가 꼽힌다.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무선청소기, 전기레인지, 공기청정기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6년에 출시한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는 LG전자 가전 전체 브랜드 파워를 높였고,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가정용 맥주제조기, 가정용 미용기기 프라엘 등 기존에 없던 신가전을 출시하며 시장을 꾸준히 확대한 것도 이익률 증가에 한 역할을 담당했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 탈모치료기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이익률 향상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주요 가전기업 영업이익률 현황(단위:%)

자료:업계

LG전자, 올해 가전사업 첫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도전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