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 동력·리더십 검증"...허인 KB국민은행장 3연임 확정

추천위, 단독 후보 선정
2분기 순익 6604억...5대 은행 중 1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사업 확장 성과
다음달 심층 인터뷰 거쳐 주총서 확정

"신성장 동력·리더십 검증"...허인 KB국민은행장 3연임 확정

KB금융지주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차기 KB국민은행장 단독 후보로 허인 현 은행장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실상 허 행장 3연임이 확정됐다.

추천위는 “코로나19 시대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 능력으로 리딩뱅크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점,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필요성 등을 고려해 허 은행장을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안정성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기라는 점도 허 행장 연임 성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시대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한 대응을 위해서는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며, 허 행장이 그동안 보여준 성과는 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한 상황에서 허 행장은 누구보다 윤 회장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당초 업계는 허 행장이 다음달 20일 임기가 만료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 안정성 확보가 절실한 환경을 반영해 1년 더 행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와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국민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며 행장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동안 은행장으로서 성과가 탁월했다는 평가다.

특히 건전성 등 디테일한 영역까지 검증된 경영전문성을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들로 은행이 힘든 상황을 겪을 때 국민은행은 위험을 비켜간 상황이다. 허 행장 지휘 아래 국민은행은 올 2분기 6604억원을 순이익으로 거둬 5대 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 부코핀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까지 확장중이다.

허 행장은 1961년 12월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민은행에 들어와 여신심사본부 상무, 경영기획그룹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현재 은행장을 맡고 있다.

KB국민은행장, 영업그룹대표(부행장), 경영기획그룹대표(CFO) 등 요직을 역임하며 은행 핵심업무와 경영에 관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KB국민은행장은 다음 달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최종 심사·추천을 거쳐 다음달 열리는 은행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2017년 11월 20일 취임한 허 행장은 2년 임기를 마친 뒤 1년 연임했고, 다음 달 주총에서 행장 선임이 확정되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이번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차기 은행장 임기는 내년 11월 20일이 아니라, 다른 계열사 대표 임기와 맞춰 내년 말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