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요가 개발·서비스하는 '원신'이 출시 2주일 만에 누적 매출 1억달러(약 1140억원)를 넘겼다. 중국게임 사상 최고 출시 성적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게임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에 인색한 서구 국가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세계적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21일 원신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한국 3위, 미국 2위, 캐나다 1위, 일본 4위, 대만 4위, 싱가포르 1위, 홍콩 3위, 베트남 3위, 태국 3위, 영국 10위, 독일 2위, 프랑스 3위, 스페인 2위, 러시아 3위, 호주 2위다.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모두 매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텐센트 왕자영요, 화평정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이다.
PC 클라이언트 버전도 단독으로 PC 게임 인기 순위에 올랐다. 애플리케이션(앱) 플레이어 기반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독립 클라이언트다.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PC버전 평점은 80점대를 유지하며 완성도도 높게 평가받았다.
업계는 원신 흥행 요인으로 기술력과 운영을 꼽는다. 고평가 받는 게임성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이용자 관리를 통해 논란을 딛고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한다.
원신은 PC, 플레이스테이션4, 닌텐도 스위치 멀티플랫폼, 크로스플랫폼을 구현해 기술력을 과시했다. PC와 모바일 모두 플레이할 수 있게 해 이용자 생활스타일에 맞춰 언제든 플레이하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원소 간 반응 개념을 도입한 기획력과 수려한 그래픽도 호평을 받는다.
기존 중국 게임과 달리 국내 이용자에게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영도 흥행에 일조한다. 원신은 출시 초기부터 일본 닌텐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출시 직후 백도어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겪었다. 이용자가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였다.
미호요는 백도어 논란에 적극 대응했다. 하루에 4차례 이용자에게 공지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한국 이용자를 관리하며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호요는 한국 사업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미호요는 2108년, 2019년 연속으로 지스타에 단독 부스를 차렸다. 국내 게임사가 비용 부담과 실효성을 이유로 지스타 참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방향을 정했다. 다양한 현장이벤트로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중국 상해 본사에서 한국인 개발자를 채용하는 등 문화적 접점도 넓힌다.
류웨이 미호요 대표 “모든 이용자에게 몰입형 오픈 월드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용자 기대를 뛰어넘는 게임을 만들고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지속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