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뿐만 아니라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액셀러레이터 기여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시드라운드의 극초기 투자를 담당하면서 초기 스타트업의 급성장을 위한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액셀러레이터 역할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500, 테크스타, 와이컴비네이터 등 전 세계 초기 스타트업 투자시장을 커버하는 대형 액셀러레이터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액셀러레이터는 극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리스크가 존재하는 투자 사업이고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남는 프로세스 구축은 필요하다.
씨엔티테크도 지난 8년간 초기 기업을 투자하면서 효율적이면서 정확한 프로세스를 찾기 위한 시행착오를 여러 번 거쳤다. 예를 들어 30억원 투자자본이 있다는 가정 아래 벤처캐피털은 1개 기업을 투자할 때 액셀러레이터는 평균적으로 20개 가까이 투자를 한다. 사실상 30억원이나 1억원이나 투자를 위해 들이는 노력은 비슷하다. 피투자 기업을 찾는 딜소싱을 하고 IR 미팅 이후 투자협상을 한다. 실사 이후 투자심사 보고서를 작성하고 투자심사를 진행하고 계약체결과 자금을 집행하는 프로세스는 액셀러레이터라 하더라도 생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육까지 담당하며 투자를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터는 조직 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조직을 무한정 늘리기에는 수익성 문제로 회사 운영이 녹록지 않다. 2018년 씨엔티테크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고 솔루션을 찾기 시작했다. 첫 번째로 액셀러레이터 투자사업 모델에서 변화를 시도한 부분은 회수 시점이었다. 벤처캐피털과는 분명 다른 회수시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2018년 당시 투자 포폴 중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3개의 피투자 기업 주식의 회수를 세컨더리 펀드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당해 26억원을 회수했고 당시 40여개 투자한 투자총액의 2배가 넘는 금액을 단 3개 기업 회수를 통해 달성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투자 생산성을 높이는 프로세스 변경을 2019년 상반기 설계하기 시작했다. 소액을 투자하지만 투자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딜소싱을 벤처캐피털 아웃바운드 방식과는 다른 인바운드 방식 효율화가 필요했다. 물론 기수 단위로 운영되는 기존 방식이 있었지만 이 방식은 기수 운영 중 투자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1년에 두 번 이상 기수 운영을 하기도 어렵다. 씨엔티테크는 수시로 투자 문의를 받는 채널을 방송과 칼럼 그리고 다양한 홍보를 통해 구축했고 실시간 빠르게 대응하는 인바운드 프로세스를 정비해서 2019년 8월 오픈했다. 또 액셀러레이터 사업의 중요한 요소인 성공창업가 인사이트를 활용한 투자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투자 문의 대응을 톱다운으로 변경했다. 투자 문의가 메일로 접수되면 성공창업가가 1차 대응을 통해 IR 미팅 여부에 대해서 통보를 한다. 물론 IR 미팅이 불가능한 스타트업들은 보육프로그램 소개나 IR 미팅을 할 수 있는 KPI에 대해서 안내하는 메일을 보낸다. 2019년 11월 기준으로 한 달에 60개가 넘는 투자 문의를 1차적으로 대표가 처리하고 2차 IR 미팅을 직접 대표가 수행했다. 2차 IR 미팅 후 담당 심사역에게 배정되면 심사역은 텀시트 발송 후 디테일한 점검에 들어간다.(그래서 텀시트에 점검사항이 기재된다.) 2차 IR 미팅이 일주일에 20건 정도 이루어지는 상황이 되면서 당시 ZOOM을 활용한 IR 미팅으로 변경을 했다. 이때 생산성이 매우 올라갔고, 코로나19 상황에 더 빛을 발했다.
씨엔티테크는 이 프로세스를 5G 액셀러레이터 2.0이라고 부른다. 작년 8월 이후 5개월간 30개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44개 기업에 투자했다. 투자의 질적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작년 8월 이후 5개월간 투자한 30개 기업 중 15개 기업이 올해 후속투자에 성공했고, 그 중 1개 기업은 회수에 성공하기도 했으며 올해는 12개의 팁스 추천권을 사용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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