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능형 교통체계, 상용화 위한 빠른 결정 중요하다

우리 정부가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차량·사물통신(V2X) 방식으로 웨이브(WAVE)와 5세대 이동통신(5G)-V2X 두 가지를 병행 채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연구반을 가동해 와이파이 기술 기반 근거리전용 고속패킷 통신시스템(DSRC) 표준 웨이브와 5G-V2X 병행 활용을 티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산업에 필요한 통신 방식은 여러 후보군 가운데 결정된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는 경우 각자의 논리 공방과 경쟁은 불가피한 면도 있다. 우리나라도 웨이브와 5G 가운데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방식을 두고 오랜기간 공방을 벌여왔다.

[사설]지능형 교통체계, 상용화 위한 빠른 결정 중요하다

일단 정부는 C-ITS 전국 사업을 통한 국내 시장 확보와 제품 양산 준비 기간을 고려해 신속한 통신방식 결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검증이 완료된 웨이브와 차세대 기술인 5G-V2X를 병행 활용, 교통 안전성과 효율성이 담보되는 C-ITS 통신환경을 구축해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물론 앞으로도 세부 적용 단계에선 부처, 진영 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추가 조율과 업무 분장도 필요할 것이다. 다만 빠른 결정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호환성을 염두에 두고 기술 기준을 조기에 결정하는 것은 옳은 판단으로 보인다.

신산업과 신기술은 누가 먼저 기술과 표준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다. 규격이 정해지면 새로운 기술이 나오더라도 시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특히 경쟁국은 나름의 기준을 결정해 차세대 교통체계를 갖춰가는데, 우리만 판단을 유보하며 기술 선점에 실패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맞다.

싱가포르와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도 웨이브와 LTE·5G 구분없이 이동통신 기반 V2X를 모두 활용하는 방안을 실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만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 두가지 기술의 호환성을 확보하면서 상용화 현장에서 필요한 경험과 노하우를 빨리 얻는 것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