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CJ그룹 계열사 CJ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고 26일 밝혔다.
네이버는 보유 자사주를 해당 규모만큼 CJ 쪽에 매각하고, CJENM과 CJ대한통운은 자사주 매각, 스튜디오드래곤은 3자배정 유상증자(신주발행) 방식을 취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27일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유상증자에는 약 2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CJ그룹과 상호 지분 투자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실험에 돌입한다.
CJ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국내 창작 생태계 활성화한다. 각자 지식재산권(IP), 플랫폼, 제작 역량 등을 결합해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적용한 실감형·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양사가 보유한 IP가 글로벌 IP로 확장될 수 있도록 창작자를 지원해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콘텐츠 제작, 창작자 양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한다. 양사 멤버십 결합상품을 출시한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장기적 관점에서 쇼핑플랫폼, 물류 인프라 분야 시너지를 도모한다.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혁신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았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배송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주문 24시간 이내에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일부 상품에 도입했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으로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
CJ대한통운은 고객사를 손쉽게 확보한다. 수십만 개에 달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업체가 대상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8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메가허브터미널'을 세웠다. 축구장 16개를 합친 규모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CJ오쇼핑 등이 입주해있지만 다른 물량을 수용할 여유는 충분하다.
주문부터 배송 알림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다. 수요예측, 물류 자동화, 재고 배치 최적화, 자율주행, 물류 로봇 등 디지털 물류 시스템을 정교화해 스마트 물류 체계를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양사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물류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 e커머스, 물류 생태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글로벌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나간다.
양사는 사업제휴협의체를 통해 세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기술 등 미래 유망 분야 추가 공동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서도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텐츠, 물류에 있어 독보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CJ그룹과 협업으로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편의를 제공해나가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춘 두 기업이 만나 글로벌 경쟁 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