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연산속도 갈수록 증가...콘티넨탈 고성능 컴퓨터 시장 정조준

車 연산속도 갈수록 증가...콘티넨탈 고성능 컴퓨터 시장 정조준

콘티넨탈이 폭스바겐 순수 전기차 'ID.3'를 시작으로 고성능 컴퓨터(HPC) 공급을 늘려간다. 차량이 요구하는 연산속도가 높아지면서 다수의 완성차 브랜드가 HPC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식 콘티넨탈코리아 리서치 및 선행개발 총괄(이사)은 27일 '2020 콘티넨탈 미디어 세미나'에서 “콘티넨탈은 폭스바겐 순수 전기차 ID.3에 HPC를 최초 공급했다”며 “다른 완성차 고객사와도 HPC 공급을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PC는 미래 자동차 구현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래차가 높은 컴퓨팅 능력을 요구하면서 HPC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콘티넨탈은 2015년 기준 차량의 연산속도는 13만2000DMIPS 수준이라면서 2025년 90만DMIPS, 2030년 200만DMIPS로 요구사양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능력까지 포함하면 2030년 연산속도는 2015년의 50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이다.

콘티넨탈은 HPC를 바디 HPC, 콕핏 HPC, 자율주행 HPC 세 개 분야로 개발하고 있다.

바디 HPC는 미래차 아키텍처의 핵심 요소다. 차량의 센서, 액추에이터를 제어하는 복수의 구역제어장치를 통합 제어한다. 5G 지능형 안테나 모듈을 통해 클라우드와 연결, 펌웨어 업데이트도 지원한다. 급하지 않은 연산은 HPC가 아닌 클라우드로 전송해 처리한다.

콕핏 HPC는 디지털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등 콕핏 영역을 하나의 중앙집중식 장치에 통합하고, 차량 내부의 모든 입출력 장치를 구동한다. 개방형 시스템으로 새로운 서비스 추가 및 업데이트가 가능하며 운전자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인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콘티넨탈은 다양한 콕핏 서비스 지원을 위해 음향회사 파이오니아, 지도업체 히어, IT기업 애플·구글·네이버 등과 협력하고 있다.

장 이사는 “현재 차량 아키텍처에선 클라우드로부터 새로운 서비스를 내려받아 구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개방형 구조인 HPC를 활용한다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거나 임베디드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에선 센서와 구동부품의 표준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바디 HPC의 '플러그 앤드 플레이' 기능을 이용하면 부품 장착을 통한 성능 개선 및 새로운 기능 추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