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3분기 당기순이익 1조1447억원을 거둬들여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분기 순익 1조원 시대를 이어갔다. 3분기 순익만 보면 KB금융에 소폭 뒤졌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조원에 가까운 2조9502억원을 기록해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했다.
신한금융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44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작년 3분기 1조484억원에 비해 1000억원가량 늘었다. 증권가가 예상한 추정치9794억원 대비 2000억원가량 수익을 더 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9502억원으로 작년 동기 2조8960억원 대비 1.9%, 전 분기 8731억원 대비 31.3%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저금리, 저성장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매트릭스 체계 수익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분기 경상 손익 1조원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신한금융은 자본시장(GIB, GMS)과 글로벌 부문에서 두드러진 이익 창출 역량을 재확인했다. GIB(글로벌투자) 부문은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대형 딜 감소에도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한 IB 딜 공동 주선 확대 등 투자은행 업무 부문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발현했다. 그 결과 작년 동기 대비 1273억원 증가한 6494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은행, 금투, 생명 등 각 그룹사 고유자산을 운용하는 GMS(고유자산운용) 부문은 작년 동기 대비 2649억원 증가한 4725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시장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그룹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그룹 핵심 사업 분야인 글로벌 부문도 ROE(자기자본이익률) 중심의 국외점포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과 함께 카드, 금투 등 글로벌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34억원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3분기에만 6244억원 순이익을 기록, 전 분기(5142억원) 대비 21.4% 늘었다. 다만 누적 기준으로는 1조7650억원으로 작년 대비 10.7% 줄었다.
신한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년 전보다 14.4% 늘어난 4702억원을 기록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2분기보다 4.8% 줄어든 1676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투자는 전 분기(104억원) 대비 1121.3% 늘어난 1275억원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은 2.7% 줄어든 758억원을 기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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