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잇(IT)]IT 종사자의 숙명? '손목터널증후군', 습관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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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공학적 키보드, 버티컬 마우스, 팜레스트, 손목밴드. 정보기술(IT) 업계 종사자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을 만한 물건이다. 개발자나 프로게이머 사이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은 익숙한 질환이다.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다 보면 어느새 손목에 시큰거림 혹은 저림,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 내부에 뼈와 인대로 둘러쌓인 손목터널(수근관)이 두꺼워지거나 압박을 받아 손목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부담으로 인해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래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들에게 많이 발견되던 질환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전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중 40대 이상 여성 비율은 71%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질환 성격이 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2010년 12만9857명에서 지난해 17만7066명으로 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같은 기간 남성 환자 증가율이 약 60%로 여성의 2배에 달한다는 점이다.

박상원 자생한방병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손이 타는 듯한 통증과 저림”이라며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면 손과 손목 사용이 부자연스러워지면서 일상생활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영구적인 신경 손상 및 마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된다면 '팔렌테스트'로 불리는 간단한 자가테스트를 해보자. 양쪽 손등을 서로 맞대어 손목이 90도로 꺾인 상태를 1분간 유지하면 된다. 이 때 통증, 저림 증상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치료로도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을 혈과 기가 막혀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손목 기혈의 소통이 원활하도록 약침, 침, 한약, 추나요법 등 한방통합치료를 진행한다. 우선 정제된 한약재를 약침 형태로 손목에 주사해 염증을 제거하고 침으로 경혈을 자극해 기혈순환을 촉진한다.

이후 뼈와 근육,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이와 병행해 틀어진 신체 부위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은 손목 부위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개선해 증상 개선과 함께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

박상원 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 습관이 매우 중요하며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 상당부분 예방이 가능한데 대표적인 것이 '손목 돌리기'”라며 “스트레칭뿐만 아니라 귀가 이후 핫팩 등으로 온찜질을 하면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해 손목에 쌓인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