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미국 칩 설계 기업 자일링스를 인수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목받는 프로그래머블(FPGA) 반도체를 인수하며 중앙처리장치(CPU) 강자 인텔을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이날 350억달러(약 39조원)에 자일링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사 수 AMD CEO가 합병 기업의 CEO를 맡고, 자일링스 CEO인 빅터 펭은 자일링스 사업과 전략 성장을 총괄한다.
자일링스는 FPGA 칩 분야 강자로 AI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히 주목받는다. FPGA는 사용자의 용도대로 회로를 개조할 수 있는 칩을 일컫는다.
아키텍트가 고정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훨씬 유연하게 데이터 분석 환경에 접근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분야 AI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일링스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 내 FPGA 분야에서 약 6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각종 AI 가속기 장치와 함께 FPGA를 보다 쉽게 설계할 수 있는 '바이티스(Vitis)'라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 시장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었다.
AMD도 데이터센터용 CPU를 선보인 바 있지만 시장 내 입지는 5% 내외다. 그러나 자일링스 인수로 FPGA 관련 제품군을 탄탄하게 보강하면서 데이터센터 칩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텔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PC와 게임용 콘솔 등에 사용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AMD가 무선통신, 데이터센터, 자동차 및 항공기 기업에 칩을 공급하는 자일링스를 인수함에 따라 프로세서 분야의 최강자인 인텔의 경쟁 상대로 부상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리사 수 CEO는 이번 인수합병에 관해 “우리가 강한 분야에서는 자일링스 제품군의 채택을 가속화할 수 있고 자일링스가 강한 분야에서는 AMD 제품의 시장 진출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