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2021년을 기대하게 하다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청사진이 되어 준 프리비엔날레

2017년부터 시작된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는 격년으로 개최되어 내년인 2021년에 세 번째 행사를 가지게 될 예정이다. 이번에 열리는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이하 프리비엔날레)'는 내년에 있을 행사에 대한 주제 발표와 준비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한 공유와 함께 성공적인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자리가 되어주었다.



지난 '2019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폐막식이 개최되었던 서울도시건축 전시관 비움홀에서 29일과 30일 양일간 열리게 된 '프리비엔날레'는 첫날인 어제 서울과 파리를 연결해 이원 생중계의 형태로 진행되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환영사로 시작된 프리비엔날레는 파리 현지의 아르노드 응가차 파리 부시장의 환영사로 자연스레 연결되었으며 김정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과 김형진 국제관계대사,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최종문 주불 한국 대사 등의 축사가 이어져 그 의미를 더했다.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총감독을 맡은 도미니크 페로 감독의 주제와 비전에 대한 발표 이후 학술위원 준홍으로부터 내년 행사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 전해 들을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과 파리에서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는 큐레이터들의 전시 발표와 국제공모전에 대한 안내 또한 설명되어 포괄적이면서도 개괄적으로 내년 행사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 되었던 듯하다.

◇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

프리비엔날레를 통해 공표된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공식 주제는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서 살 것인가'이다. 도미니크 페로 총감독은 주제 발표에서 서울과 파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도시들을 연결하는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교차로'라는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각 도시 간의 교류를 공고히 하는 역할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지상과 지하, 유산과 현대, 공예와 디지털, 자연과 인공, 안전과 위험이라는 대립되는 가치들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며 발전하는 도시를 탐구하고자 하는 다섯 가지의 크로스로드 소주제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각 소주제는 크로스 형태로 교차하는 두 개의 선으로 비유되어 각각의 주제에 따라 다른 색상을 부여받았고 하나로 합쳐져 '서울비엔날레 바람장미(Wind Rose)'로 가시화되었다.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내년도에 예정된 '제3회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프리비엔날레를 진행한다고 하였을 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이전의 삶과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는 현재의 시국에 행사의 개최가 가능한지에 대한 여부였다.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주제가 결정되었던 당시만 해도 바이러스의 전파는 시작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기존의 주제와 가치에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주민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건강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가 함축되어 있었기에 지금의 상황이 큰 걸림돌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프리비엔날레에서는 도시의 회복력에 대한 많은 연구와 그 방향성에 대해 다양하게 거론되었고 도시가 가지는 잠재력과 비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토의도 진행되었다. '크로스로드'라는 단어가 가지는 교류의 중요성에 따라 각 도시의 방역체제와 도시 구성원들의 안전에 대한 고민이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를 통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가지게 했다.

우리의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단순히 '건축'과 그 직능에 초점을 두지 않고 도시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유기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는 세계 각국 도시들과의 연계성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였다. 프리비엔날레를 통해 내년의 행사가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킬 수 있었다.

◇ '제3회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에 거는 기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스러운 정세는 내년에 있을 '제3회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개최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자들에게 불편함과 어려움을 가져다줄 수는 있겠지만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이러한 위기를 또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제안하며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프리비엔날레의 첫날, 서울과 파리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성공적인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개최될 내년의 본 행사는 이미 많은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2021년 9월 경에는 종전과 같은 형태로의 행사가 치러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 부분은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관계자들은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의 참가자들이 격리된 상황에서도 행사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의 일정을 대략적으로나마 수립해 놓았다는 점이었다.

'제3회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1년여 가량 남아있는 시점에서 상당히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것들이 계획대로만 실행된다면 여타의 다른 건축 비엔날레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우수한 수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상 또한 가능케 했다.

도미니크 페로 총감독은 내년에 있을 '제3회 2021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프로세스의 긍정적인 반향을 가지게 하는 하나의 방법론적인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들이 과거의 기억들과 현재의 흔적들을 기록하고 증언하며 발전해 나가는 하나의 단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자신의 공을 치하 받을 수 있는 목표나 결과론적인 이야기는 배제하고 온전히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글로벌한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는 도미니크 페로 총감독의 말에서 그의 서울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2020 서울도시건축 프리비엔날레 행사 / 사진 : 정지원 기자

무기물로 이루어진 '건축'이라는 주제가 하나의 문화가 되고 구성원들로 하여금 건축물을 통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가지는 유무형적 가치를 헤아리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한다.

프리비엔날레 행사는 오늘 30일에도 진행되며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내년에 있을 '제3회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가 어떠한 형태로 개최될 것인지에 대해 미리 체험해보는 값진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며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에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자신문인터넷 K-컬처팀 오세정 기자 (tweet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