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사업 분할 확정…'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LG화학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고 있다.
LG화학 주주들이 주총장에 입장하고 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 분사가 확정됐다. 오는 12월 1일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한다.

LG화학은 3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7.5%가 참석했으며, 63.7%가 분할계획에 찬성했다. 3분의 2 이상 얻어야 하는 출석주식대비 찬성률은 82.3%였다.

이로써 특별결의사안 의결 기준(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을 충족했다.

주총에서 분사안이 승인됨에 따라 LG화학은 12월 1일에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한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 3일이다.

분할 방식은 LG화학이 분할되는 배터리 신설법인의 발행주식총수를 소유하는 물적분할이다.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갖는다. 분할 회사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할한 것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현재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LG화학은 향후 분할 회사의 투자를 확대해 신설법인의 매출액을 2024년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LG화학은 지난 20여년간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며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장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으며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LG화학은 100% 자회사 형태로 물적분할이 되는 만큼 반드시 상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