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감독관'이 무인 시험 환경 앞당긴다…부산대 첫 적용

부산대학교가 국내 처음으로 치의학전문대학원 중간고사 시험에 인공지능(AI) 감독관 시스템을 도입, 교수와 감독관없이 무인 감독 환경에서 시험을 치렀다.

부산대학교는 최근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구강악안면경조직질환, 영상치의학, 근관치료학 등 3과목 중간고사에 엔에스데블의 비대면 시험·평가기술 'UBT 클라우드'와 모니터링 기술인 'UBT 렉(REC)'을 적용했다고 28일 밝혔다. 과목별로 70~80여명씩 총 220여명이 거리두기를 유지한채 감독관 없이 시험이 진행됐다.

부산대학교 양산 치의학전문대학원 강의실에서 인공지능 감독관의 감독하에 무인 중간고사 시행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부산대학교 양산 치의학전문대학원 강의실에서 인공지능 감독관의 감독하에 무인 중간고사 시행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 3년여 동안 대면 중심의 유비쿼터스기반테스트(UBT) 기술을 시험 평가에 적극 활용해 왔으나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시험 실시가 어려워지면서 비대면 시험·평가 기술 도입을 추가적으로 고려했다.

UBT클라우드는 집이나 외부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해주는 솔루션이다. 특히 UBT 렉은 AI 기술을 적용해 응시자 안면 움직임을 인식, 이상현상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모니터링 해준다. AI 감독관 기능은 부정행위를 원천 차단해 준다.

부산대는 앞으로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감독관 관리하에 UBT를 활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1~2단계에서는 시험 교실 수를 2~3배수로 확대한 다음 AI 감독관과 시험 환경 모니터링 기술인 UBT 렉을 접목해 시험을 실시하는 '비대면-대면' 하이브리드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 2.5단계 이상의 상황에서는 UBT클라우드와 AI감독관, UBT 렉과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해 비대면(무감독) 온라인 시험을 실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첫 하이브리드 방식 무감독 시험 실시에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AI 감독관의 자세 교정 등 가이드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현철 대학원장은 “엔에스데블측과 협력으로 지속적 활용 및 연구, 검증 활동을 계속 실시해 나갈 계획”이라며 “미래 평가 환경의 표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UBT클라우드와 AI감독관 기술, UBT 렉은 엔에스데블이 오픈스텍(Openstack) 기반으로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 동작한다. 2020년 10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전공의 자율평가 고사와 대한영상의학회 전공의 평가고사에서 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국 대학병원에서 실시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엔 별도 감독관이 함께 했다.

한편 엔에스데블은 최근 네이버와 평가 기술 관련 공동연구개발 및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 UBT 기술이 기본 내장돼 웹 브라우저 환경에서 PC·태블릿·모바일까지 별도 프로그램 설치나 세팅 없이도 안전하고 편리한 시험 환경을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