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DEX 2020]K-반도체 미래 기업 한눈에...스타트업 쇼케이스 눈길

SEDEX 2020 스타트업 쇼케이스 부스 전경. <전자신문 DB>
SEDEX 2020 스타트업 쇼케이스 부스 전경. <전자신문 DB>

한국반도체대전(SEDEX 2020)에서는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벤처기업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극자외선(EUV) 장비, 바이오칩, 차량용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 기업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 22회 SEDEX 2020 전시장에는 '스타트업 쇼케이스' 부스가 별도로 마련됐다.

이 부스는 반도체 시장 진입에 도전하는 스타트업 기업 6군데를 소개했다. 이솔, 차고엔지니어링 등 장비 업체 2곳과 옵토레인, 모르미, VSI, 네메시스 등 4군데 팹리스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회사 설립이 10년이 채 되지 않은 벤처기업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산단에 위치한 EUV 장비 기업 이솔 클린룸에서 연구원들이 EUV 광원의 주 챔버부분을 제작하고 있다. 화성=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경기도 화성시 동탄산단에 위치한 EUV 장비 기업 이솔 클린룸에서 연구원들이 EUV 광원의 주 챔버부분을 제작하고 있다. 화성=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솔은 최근 개화한 극자외선(EUV) 반도체 시대에 떠오르는 기업이다.

회사는 토종 기술로 EUV 광원을 직접 만들어 EUV용 마스크 리뷰 장비 SREM, EUV 포토레지스트 개발용 장비 등을 자력으로 만드는 국내 유일의 EUV 장비를 소개했다.

이솔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스타트업100'에도 선정된 바 있다.

김형규 차고엔지니어링 대표가 회사 직원들과 칠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블로그>
김형규 차고엔지니어링 대표가 회사 직원들과 칠러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블로그>

차고엔지니어링은 반도체 후공정 중 칩 테스트에 활용되는 프로버와 연동하는 온도제어장치(칠러) 국산화 내용을 소개했다.

SK하이닉스 사내 벤처 프로그램 '하이개러지'를 통해 사업을 시작한 김형규 대표는 1개 냉동부로도 3개의 프로버 온도를 관리할 수 있는 칠러 기술을 개발했다. 외산 장비에 의존하는 장비를 국산화해 고객사의 비용은 물론 팹 내 공간 효율성도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차고엔지니어링 측은 "현재 고객사와 테스트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 요구에 맞출 수 있는 생산 설비까지 확보했다"고 전했다.

팹리스 기업들은 자력 기술로 다양한 종류의 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SEDEX 2020]K-반도체 미래 기업 한눈에...스타트업 쇼케이스 눈길

네메시스는 자사 생체 신호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속 혈당 측정(CGM) 웨어러블 패치 개발 내용을 소개했다.

약 1㎜ 바늘이 여러개 붙은 패치를 신체에 붙이면, 혈액에 바늘이 닿지 않고도 간질액에서 혈당을 체크할 수 있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특수 의료용 바늘 생산 기업 SN비아와 함께 이 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최현무 네메시스 부사장은 "2022년 칩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기술이지만 벤처 기업이니까 시도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VSI 초고속링크 인터페이스 기술.<사진=VSI>
VSI 초고속링크 인터페이스 기술.<사진=VSI>

차량용 반도체 기업 VSi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한 고속링크(SerDes) 기술 기반 칩을 소개했다. VSi는 자율주행차에 달린 라이다, 이미지센서가 포착한 아날로그 정보를 프로세서로 더욱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고속링크 칩을 개발한다. 20개가량 관련 특허 등록을 보유한 기술 중심 팹리스로, 정부 주도의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 1호 투자기업이기도 하다.

VSi는 BMW 등 자동차 업체들이 주도하는 ASA 표준에 맞는 칩으로, 기존보다 갑절 이상인 16Gbps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VSi 측은 "내년 3분기 본격적으로 고속링크 칩 양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모르미 칩을 장착한 모듈. <전자신문 DB>
모르미 칩을 장착한 모듈. <전자신문 DB>

모르미는 '한주기 이론'이라는 독특한 설계 이론을 바탕으로 병렬 컴퓨팅 중앙처리장치(CPU)를 개발하고 있다. 캐시메모리 등 연산처리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장치를 빼고, 1000개 이상 코어를 넣어 병렬 컴퓨팅을 극대화한다는 게 골자다.

이준범 모르미 대표는 "다수 기업에서 우리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말 칩 양산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옵토레인 PCR 시스템. <사진=옵토레인>
옵토레인 PCR 시스템. <사진=옵토레인>

옵토레인은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분자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자사 반도체 기술과 바이오 기술을 융합, 새로운 콘셉트의 분자진단 기기 개발에 성공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각종 질병 바이러스 검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옵토레인 관계자는 "기존 디지털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보다 50배 민감하고 정확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해낼 수 있는 시스템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