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가습기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계열(PHMG-P)'이 임신 동물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관찰했다고 2일 밝혔다.
KIT 생식독성연구그룹은 임신한 흰 쥐에 PHMG-P를 흡입 노출한 결과 임신 동물에서 흡입독성학적 소견을 포함하는 전신 독성을 관찰했다. 임신 중 배자 및 태자도 영향을 받아 발육지연이 나타났다.
배자는 난세포 수정 후 아직 밖으로 나오지 않고, 포피나 모체 태반에 머무르는 개체를 뜻한다. 태자는 수정 후 난분할을 계속하면서 자궁에 진입, 착상, 발육한 개체다.
실험은 PHMG-P를 6일부터 20일까지 임신 중인 동물에 4개 노출농도에서 6시간씩 흡입노출 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결과 임신 동물에서 호흡기계 독성(호흡곤란 및 호흡기계 염증반응 등)을 포함하는 전신독성학적(모독성) 영향이 관찰됐다. 배태자발생독성시험에서 전신독성은 대조군 대비 임신동물 체중이 약 10~20%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PHMG-P에 노출된 임신동물 태자에서도 체중 감소 등 발육지연 증상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이는 임신동물의 심각한 전신 독성학적 영향으로 이차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흡입독성시험과 생식독성시험을 연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P에 노출되었을 때 영향을 관찰한 것에 의의가 있다.
해당 연구 내용은 환경과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9월 14일자에 게재됐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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