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심전도 측정, 한국서도 된다

식약처 허가…SW 업데이트 통해 제공
갤워치3·메모워치 등 국내경쟁 본격화

애플워치 ECG 측정 기능
애플워치 ECG 측정 기능

국내에서도 애플워치의 심전도(ECG) 측정과 부정맥 알림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워치4를 포함한 이후 출시 모델에서 ECG 측정과 부정맥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기능이 처음 탑재된 애플워치 시리즈4 국내 출시 이후 2년 만이다. 부정맥 알림 기능은 애플워치 시리즈3부터 이용 가능하다.

유사 기능을 갖춘 삼성전자 갤럭시워치3와 웨어러블 헬스케어 헤게모니 쟁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워치에 탑재된 ECG 측정 기능
애플워치에 탑재된 ECG 측정 기능

<본지 6월 4일자 1면, 8월 10일자 9면 참조>

그동안 ECG 기능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독일, 인도 등 약 35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지 못해 사용이 제한됐다.

하지만 애플이 8월 ECG앱과 부정맥 알림 기능을 식약처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SW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도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ECG앱으로 손목에서 곧바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맥박이 빠르게 뛰거나 건너뛰는 증상을 경험하는 순간 심장 리듬을 포착하고 의료진에게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측정 기록과 분류 정보는 아이폰 건강 앱에 보관되며, 측정 결과가 담긴 PDF 파일을 의료진과 공유도 가능하다.

애플워치 부정맥 알림 기능
애플워치 부정맥 알림 기능

섬벌 데사이 애플 헬스 담당 부사장은 “이 같은 기능으로 애플워치 이용자가 의료진과 건강 관련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심전도 앱과 부정맥 알림 기능을 통해 보다 유의미한 방식으로 심장 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헬스 모니터링 앱
삼성 헬스 모니터링 앱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며 ECG 측정과 혈압 측정 기능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액세서리 개념을 넘어 통합된 건강 관리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웨어러블 제품 카테고리로 스마트워치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CT규제샌드박스 1호 실증특례에 선정된 스타트업 휴이노 역시 원격 심전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 '메모워치' 양산과 판매에 돌입했다.

식약처 허가에 이어 처음으로 건강보험까지 적용받는 웨어러블형 의료기기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