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 접해보니

플레이스테이션5 본체(우)와 무선 콘트롤러 듀얼센스
플레이스테이션5 본체(우)와 무선 콘트롤러 듀얼센스

커졌다. 그리고 강해졌다. 차세대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5'을 처음 접한 느낌이다.

외관은 이전 세대와 공통점을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기존 콘솔 거치장에 들어가지 않아 새로운 가구를 사야 하나 싶을 정도로 크고 거대하다. 수직으로 우뚝 섰다.

디테일은 미래지향적이다. 검은색 본체를 하얀색 외부판이 둘러싼다. 틈새로 감도는 PS 특유의 푸른빛 불빛이 인상적이다. '참치' PS3보다도 격한 유선형이기에 수직 거치만 가능하다.

곡면과 단차 덕에 먼지가 잘 쌓일 것 같은 디자인이다. 틈새에 쌓인 먼지를 제거할 에어건도 같이 갖추면 좋을 것 같다.

전면에는 USB3.0포트와 전원 스위치 그리고 블루레이디스크 삽입구가 있다.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없는 디지털 에디션은 삽입구가 없어 대칭형으로 생겼다. 후면에는 랜포트, 전원선, 출력 케이블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름 120mm, 두께 45mm 양면 흡기 방식 팬을 배치해 공기를 대량으로 빨아들인다. 방열, 냉각 문제는 전 세대 기기보다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격적으로 변해버린 외관 덕에 몰래 사다가 PS4랑 바꿔 놓으려고 한 유부남들의 희망은 사라질 듯 하다. 대형 무선공유기인 척 해보려고 해도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고 독특해졌다.

가격은 ODD가 있는 버전은 62만8000원이다. 다운로드 전용 디지털에디션은 49만8000원으로 PS4 프로와 같다. 디지털 버전을 구입하면 적어도 더 비싼 걸 샀다고 욕먹지 않을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광고가 그랬다. '용서가 허락보다 쉽다'고. 물론 허락보다 환불이 더 쉽다.

하드웨어는 강력해졌다. CPU는 AMD Zen2기반 커스텀 아키텍쳐를 채용했다. GPU는 AMD RDNA2기반 라데온 커스텀 마이크로 아키텍쳐다. 저장장치는 825GB. 보다 현실적인 입체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템페스트 엔진 오디오 칩을 사용했다.

입출력장치에는 드디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기본 탑재됐다. PS4프로 SSD 개조가 유행했으나 하드웨어 한계로 SSD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SSD에서 폴리곤을 스트리밍으로 불러들여 스케일을 확장하는 수준까지 지원한다. 지오메트리 삼각형 수를 절감해 온전히 그래픽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SSD덕에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시연 게임 '색 보이'와 '바란 원더월드'가 대단한 고품질 그래픽을 가진 병목이 일어나는 게임은 아니었지만 로딩이 없었다.

일신한 콘트롤러 듀얼센스는 만족도가 높았다. 듀얼쇼크4 단점을 개선하고 촉감을 통한 몰입을 중시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와 흡사한 모양새라 그립감이 좋다. 전통의 알록달록한 버튼이 없어져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손이 작은 편인데 듀얼쇼크4에 비해서 무겁거나 버겁지는 않았다.

다양한 진동을 가하는 햅틱 피드백은 닌텐도 스위치 HD진동과 비슷하다. 강도는 더 뚜렷한 편이다. L2와 R2 버튼에는 어댑티브 트리거를 도입했다. 어댑티브 트리거는 게임 상황에 따라 각 버튼에 적용되는 압력을 다르게 구성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듀얼센스 체험용으로 만들어진 '아스트로 플레이룸'을 플레이할 때 와 닿지는 않았다.

패드 음질은 좋아졌다. 기존 패드와 비교해 입체감을 확실히 준다. 실제 플레이환경에서는 다중채널 스피커나 헤드셋을 이용하겠지만 충분히 체감할 만큼 발전했다.

차세대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일은 오는 12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차세대 기기와 이틀을 차이에 두고 출시되며 차세대 콘솔 왕좌 결정전을 시작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