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알뜰폰이 이동통신사에 비해 최대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매대가를 인하했다. 5G 대중화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한 저가 요금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과기정통부는 도매 제공 의무사업자 SK텔레콤과 협상을 거쳐 도출한 알뜰폰 도매대가를 공개했다.
알뜰폰 도매대가는 알뜰폰이 이통사 망을 임차하며 상품별로 지불하는 금액으로, 표준 계약서 역할이다.
5G 요금제 2종과 다수 LTE 주력요금제 '수익배분방식(RS)' 도매대가가 인하됐다.
알뜰폰이 월 9GB 요금제(월 5만5000원)를 판매할 때 SK텔레콤이 갖는 비율인 도매대가율은 66%(3만6300원)에서 62%(3만4100원)으로 낮아졌다. 200GB 요금제(월7만5000원) 도매대가율은 75%(5만6250원)에서 68%(5만1000원)로 낮아졌다.
알뜰폰이 5G 9GB 요금제를 3만원 중반대에, 200GB 요금제를 5만원 초반대에 제공가능해 5G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TE 주력 요금제인 T플랜과 밴드데이터의 도매대가율은 0.5~2%p 낮췄다. 월 6.5GB LTE요금제(5만6100원) 도매대가율은 기존 47.5%(2만6647.5원)에서 45.5%(2만5525.5원)로 낮아졌다. 알뜰폰 주력인 LTE에서 요금인하 여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저가 요금제에 적용되는 '종량제' 도매대가의 경우 데이터는 MB당 2.95원에서 2.28원으로, 음성은 분당 18.43원에서 10.61원으로 인하됐다. 인하율은 데이터가 22.7%, 음성이 42.4% 다. 지난해 음성과 데이터가 각각 17.8%, 19.2% 인하됐던 것보다 인하율이 커졌다.
종량제 방식은 비교적 자유로운 요금설계가 가능해 저가 요금제 이용자 혜택이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할인하는 다량구매 할인제도도 도입한다. SK텔레콤은 알뜰폰 사업자가 이용한 데이터량에 따라 최소 0.8%에서 최대 13%까지 할인을 내년 초부터 제공해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알뜰폰 관계자는 “주력 요금제인 300MB와 1.2GB, 11GB 등 요금제 대가가 낮아지지 않은 건 아쉽지만, 종량제 대가가 대폭 낮아져 저가요금제 출시 기반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5GX 플랜 도매대가(VAT 포함, % 수치는 SKT 몫)
종량제 도매대가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