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에 따른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과 협의한 끝에 3대 1 균등 무상감자 추진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매각이 무산되면서 채권은행 관리 하에서 경영정상화 절차를 밝고 있다.
이번 무상감자에는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기존 주주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쉽지 않고, 채권은행 지원만으로 자본잠식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연내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금융계약 및 신용등급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2분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56.3% 달한다. 무상감자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과 신용등급 하락 등의 우려가 있던 상황이었다.
차등 무상감자가 아닌 균등 무상감자를 택한 이유는 대주주 지분이 매각 결정과 동시에 채권은행에 담보로 제공됐고, 2019년 4월 매각결정 이후 대주주가 회사경영에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은 점, 거래종결을 앞둔 M&A가 코로나19로 무산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며, 주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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