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원격·재택근무 도입을 지원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신청 기업이 4만개를 돌파했다. 서비스 개시 한 달여 만에 이룬 성과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서비스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 공급기업을 추가로 모집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이달 2일까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신청한 기업이 4만64개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은 영상회의,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의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하는 중소기업에 400만원 한도(기업 자부담 10% 포함) 바우처를 지원하는 정부 프로젝트다. 사업 신청부터 전 과정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중기부는 연말까지는 올해 지원 예정인 8만개사 이상이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동안 현장의 수요에 맞춰 △대표자 개인의 채무불이행에 따른 신청 제한요건 제외 △중소기업 확인서 제출의무 완화 등 도입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서비스 이용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관측이다.
신청기업 가운데 법인기업이 60%, 개인기업이 40%였다. 전체 중소기업의 법인기업 비중이 11%, 개인 비중 89%라는 점을 감안할 때 법인기업의 원격·재택근무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중기부는 수요기업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바우처 이용시 선택 가능한 결제 수단을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개인 체크카드, 제로페이 상품권 이외에 선불식 충전카드, 법인 체크카드가 추가된다.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기업도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공급기업 모집은 4일부터 16일까지 'K-스타트업'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는다. 서류와 대면평가의 단계별 절차를 거치게 된다. 우수 공급기업 참여를 위해 공급기업 선정 목표 수는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다. 업력 3년 미만의 매출 실적이 없는 창업초기기업도 공급기업 추가 선정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에선 비대면 바우처 공급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공급기업으로 지정된 기업 가운데에서도 기술력이 부족한데도 마케팅이나 홍보만으로 기술을 과다포장해 수요기업을 유치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공급업체의 양적 확대보다는 우수 기업이 잘 드러나도록 하는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공급기업에 대한 수요기업 만족도 등을 조사해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바우처 사업을 1년 단위로 제한하지 말고 꾸준히 이어가야 실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제언도 있다.
영상회의 솔루션 공급기업 관계자는 “수요기업은 이번 지원으로 제품을 도입하지만 1년 정도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초기 지원 금액은 낮추더라도 최소 2년 이상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한 사업 연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서비스의 활용도 제고 차원에서 다양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김주화 중기부 비대면경제과장은 “수차례 간담회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계속 청취하고 있다”면서 “일부 기업에 의한 서비스 공급 독과점 방지를 포함해 바우처 사업이 중소기업의 실질적 디지털전환에 기여하도록 보완책을 꾸준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