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학습에 대한 전례 없는 추진이 이루어졌고, 결과적으로 에듀테크(Education과 Technology의 합성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 판매자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미국 데이터 연구기업인 ‘홀론아이큐’는 전 세계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이 2025년까지 2.5배 성장하여, 총 4,4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평균성장률 16.3%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630억 달러, 약 70조가 차이 나는 수치이다.
에듀테크, 디지털 교육으로의 전환이 당장의 혼란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교육 시스템을 발전시킨다. 우리나라 교육부에서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로 ‘디지털 전환’을 꼽으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교육의 디지털화는 이면성을 가지기 때문에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 소득 격차로 인한 불평등
디지털 불평등은 소득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저소득 취약계층에게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인터넷 이용 같은 것들이 사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디지털 기기가 필요한 학생 수요에 충분히 대응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원격교육을 실행하기 위한 통신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정부가 통신 3사와 협의해 EBS 등 주요 교육사이트를 데이터 소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는 있지만, 소득 차로 발생하는 디지털 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 가정환경에 따른 불평등
아이들의 경우 어른들의 도움 없이 원격 학습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선생님들의 유튜브 수업 자료활용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부모님이 곁에서 도와주지 않는 아이들은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부모님이 일을 하거나, 가정 내 공부방이 없는 가정환경의 아이들이 디지털 교육에 집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 디지털 콘텐츠의 지식재산권
디지털 자원을 올바르게 개발, 공유, 확산하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모든 교사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민간의 콘텐츠를 연계하여 유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개방된 디지털 콘텐츠 유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제대로 인정해줘야 한다. 더불어 무지에서 비롯한 불법적 사용이 없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 장애/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 콘텐츠
온라인 개학을 처음 도입했을 때 일반 학생도 감당하기 어려운 원격수업을 장애 아이들에게 똑같이 적용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디지털 콘텐츠 사용이 가능하도록 점역, 수어, 자막 등이 포함된 유형별 맞춤 교육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다문화 학생을 위해서는 다양한 언어의 디지털 콘텐츠도 함께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사회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만큼 디지털 교육으로의 전환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일이다. 이에 코로나 시대에 유아교육에 대한 여러 관점을 포용할 수 있는 전문 포럼이 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 피터 그레이 교수가 통찰하는 “코로나가 주는 교육의 기초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 핀란드 디지털 교육 연구그룹 리더인 마르코테라스 박사가 소개하는 “교육의 디지털화: COVID-19의 중요한 시사점과 원격교육으로의 이동”, 미국에서 부모님을 대신하여 소규모의 학습그룹을 매칭해주는 “코로나 시대의 떠오르는 대안교육, 마이크로스쿨”, 그 외에도 디지털 콘텐츠의 지식재산권과 팬데믹쇼크에서의 생존전략 등에 대해서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관계자는 "11월 13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코로나 시대, 유아교육의 길을 묻다” 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에듀케어리더스포럼에서 여러 전문가와 함께 다각도로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함께 갖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유은정 기자 (judy69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