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금연과 유사한 효과 입증”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5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이 5일 오전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창립 30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흡연자가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할 경우 흡연 관련 질환 위험이 금연에 준하는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BAT코리아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현재 10% 수준인 비연소 제품 매출 비중을 10년 내 50%까지 끌어올려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BAT코리아는 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력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글로(glo)'의 장기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피실험자 500여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한 시험에서 일반 궐련 담배에서 글로로 전환한 흡연자는 3개월 만에 유해성분 노출이 현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독성물질 리스트를 기준으로 유해 성분 지표를 비교한 결과 글로의 에어로졸 유해 성분 수치는 일반 연초 담배 대비 90% 낮았다. 노출된 독성 물질도 95% 감소했다. 시험관 검사에서도 생물학적 반응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또 BAT 연구진은 일본에서 흡연자 4500명을 대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관련 조사를 시행한 결과 글로를 사용한 대상 집단에서 삶의 질 수치가 개선돼 임상시험과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기침 증상 개선 측면에서는 글로로 전환한 그룹이 담배를 완전히 끊은 금연 그룹과 유사한 개선 폭을 나타냈다.

제임스 머피 BAT 위해저감 제품연구 총괄은 “생체 지표를 기준으로 위해성을 측정한 결과 글로로 전환한 시험 그룹의 유해물질 노출 저감도가 흡연을 완전히 중단한 금연 그룹과 유사했다”면서 “글로가 잠재적 위해성 저감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BAT 글로 과학연구와 관련해 BAT 과학연구진과 임원들이 온라인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제임스 머피 박사, 배윤석 BAT 북아시아 부사장,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
BAT 글로 과학연구와 관련해 BAT 과학연구진과 임원들이 온라인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왼쪽부터 제임스 머피 박사, 배윤석 BAT 북아시아 부사장, 김은지 BAT코리아 사장)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현재 1300만명 수준인 전세계 비연소 제품 소비자를 5000만명까지 확대하겠다는 BAT그룹 목표에도 탄력이 붙었다. BAT는 조만간 최종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BAT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김은지 사장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연구 개발과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사업 전략으로 실적 회복을 이끌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 경영에도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김 사장은 “현재 시장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 담배 시장에서 경쟁력을 공고히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는 한편 한국을 제품 생산과 인재 창출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했던 실적도 조금씩 회복세다. BAT코리아의 일반 담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97%에서 올해 12.19%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자담배 시장 역시 글로의 시장점유율이 5.15%에서 6.44% 늘며 고무적 성과를 거뒀다. 또 사천공장 증축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3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4억 달러도 넘어설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