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식물재배기, 이달 출격 준비…렌탈 시장 겨냥

스타일러 이은 신가전 탄생 주목
홈쿡 수요 겨냥 렌털 판매 주력 전망
삼성전자·SK매직도 시장 진출 채비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LG전자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LG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식물재배기를 출시한다. 스타일러, 홈브루 등 기존에 없던 신가전 트렌드를 선도해온 LG전자가 식물재배기 시장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리미엄 식물재배기 개발과 판매 준비를 갖추고 이르면 이달 중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스탠드형 냉장고 크기로, 기존에 시장에 나온 식물재배기들보다 훨씬 크다. 재배할 수 있는 채소 종류와 양이 기존 제품보다 많기 때문에 구성원이 많은 가족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식물재배기는 빛, 물, 온도, 공기 등을 정밀하게 제어해 집 안에서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에 △디오스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 △인버터 기술 △퓨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 △LED 파장 및 광량 제어 기술 등 LG 생활가전의 핵심 기술력을 집약했다.

기존 식물재배기들보다 크기가 크고, 성능도 강화한 만큼 가격은 고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LG전자는 직접 판매도 하지만 렌탈 서비스와 결합한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주기적으로 씨앗과 모종을 공급하고, 관리도 필요한 만큼 LG전자 렌탈 사업인 케어솔루션 서비스와도 잘 맞는다.

LG전자가 CES 2020에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처음 선보였다.
LG전자가 CES 2020에서 프리미엄 식물재배기를 처음 선보였다.

LG전자가 식물재배기를 내놓으면서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현재는 교원 웰스가 '웰스팜'을 앞세워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조만간 LG전자가 제품을 출시하는데 이어 삼성전자와 SK매직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어서 앞으로는 경쟁 구도가 다변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 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선보인 바 있고, SK매직은 인공지능(AI) 채소 재배기 제조·판매 업체인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해 시장 진출을 노린다.

외국에서도 식물재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럽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밀레, 그룬디히 등 가전 업체가 식물재배기를 내놓았다. 필립스 등 조명업체도 식물 재배용 램프를 선보였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도 소형 수경 식물재배기를 판매 중인데, 이 제품을 국내에서 해외 직구로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LG전자만 식물재배기 시장에 들어오지만, 내년부터는 여러 업체가 뛰어들면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코로나19로 집에서 요리하는 홈쿡 트렌드가 확산하는데, 채소도 직접 길러 사용하는 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