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하며 비대면 기업 선두주자임을 증명했다.
카카오는 2020년 3분기 매출이 1조100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1202억원이다.
광고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톡비즈 광고 사업에서 연말까지 1만곳 이상 확보 목표를 세웠는데, 9월 기준 누적 광고주 수가 1만2000곳이 넘었다”면서 “3분기,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월 최고 매출을 경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광고 사업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 대표는 “3분기 비즈보드 월간 매출은 매월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일평균 매출도 9월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12월에는 일평균 매출 1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작년 5억원 수준에 비해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한 17조9000억원”이라면서 “특히 결제와 금융서비스가 성장세가 높고 비송금부문 거래액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해외 매출 증가가 눈에 띈다. 카카오재팬 픽코마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일 거래액이 연일 최고치를 돌파 중이다. 7월부터 월간 기준 일본 만화앱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신규 모바일 게임 '가디언 테일즈' 흥행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40%,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1504억원을 달성했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557억원을 기록했다. 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915억원이다.
여 대표는 “픽코마는 2021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거래액 1조원 이상 달성이 목표”라면서 “2022년에는 한국 제외한 해외 거래액만 1조원을 기대 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페이지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수익도 같이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