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개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불복 선언에 나섰다. 주요 승부처인 경합주의 재검표와 개표 중단 등 대규모 소송전을 시작하면서 최종 결과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개표 이틀째인 4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개표 관련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트럼프 캠프측은 조지아주 챔터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우편투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주 내용은 접수 시한인 3일 오후 7시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가 유효 투표와 섞이지 않도록 재판부가 명령해달라는 것이다.
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6대 경합주에 대해서도 소송과 재검표 필요성을 제기했다. 미시간주엔 소송과 함께 개표 중단 및 재검표를,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도 재검표를 요구했다. 펜실베니아주는 재검표와 함께 공화당 투표 참관 관련 소송을 냈다. 이들 지역은 모두 박빙의 차이를 보이다 우편투표 개표와 함께 바이든 후보가 역전했거나 격차가 좁혀진 곳이다.
개표 결과 불복과 소송전은 이미 예고된 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이전부터 우편투표 방식에 대해 '선거 사기'라며 불만을 표출하며 필요시 승패 불복과 소송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여론조사와 달리 개표 상황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은 더 커졌다. 4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이미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며 사실상 승리 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소송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송전에 관계없이 차기 대통령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개설하면서 대선 승리를 확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수위 페이지에는 대문에는 '바이든-해리스 인수위(BIDEN-HARRIS TRANSITION)'이라고 적혀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