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에도 2분기에 이어 영업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세계 주요 항공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대한항공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550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4% 줄었으나 적자전환은 면했다.
영업손익은 화물기 가동률 증가 및 여객기 활용 등 화물 수송 극대화를 바탕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 '카고 시트 백'을 설치·운영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보잉777-300ER 여객기의 좌석을 떼어내 화물기로 개조·투입하기도 했다.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1조163억원으로 2분기에 이어 매출 1조원 웃돌았다. 화물공급 감소에 따른 운임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수송실적은 20% 개선됐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미주·동남아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 중심의 점진적 운항 재개했다. 수송 실적은 2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여객사업 매출은 27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4분기에도 여객 수요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에 화물사업 성수기 진입으로 화물 수요는증가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여객 및 화물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내년 초에는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함께 대규모 수송이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9월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보관시설, 장비 등 의약품 운송 절차 전반에 걸쳐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업하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