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8일(한국시간) “국민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를 안겨줬다”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정부의 '고립주의'를 벗어나 미국을 세계의 중심이 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축하메시지를 보내고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CNN 등 미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개표 5일째인 이날 오전 핵심 경합주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270명)을 넘는 279명을 확보했다. 전날까지 253명을 차지했던 바이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20명)와 네바다(6명)를 연달아 확보하며 당선인 자리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에 그쳤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투표 소송으로 인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으면 다음달 선거인단 공식투표를 거쳐 내년 1월 20일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예정대로 취임하면 만 78세로 역대 최고령 미 대통령이 된다. 부통령 당선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야외무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됐음을 미국 국민과 전 세계에 알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민은 우리에게 분명한 승리를 안겨줬다”며 선거는 끝났다고 공언했다.
그는 “미국을 분열이 아닌 단합시키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코로나19 사태 종식, 인종차별 철폐, 기후변화 억제를 우선 과제라고 언급했다.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 즉 '아메리카드림'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에 취임하면)코로나 억제부터 시작하겠다. 과학자와 관련 전문가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요직에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시대 '고립주의'를 탈피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은 국민의 나라다. 미국의 정신을 회복하고 전세계 중심이 되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며 “힘이 아닌 모범으로 세계를 이끄는 나라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SNS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양국 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고 밝혔다. 공식 외교수단이 아닌 SNS로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일부 경합주 재검표를 위한 소송전에 돌입했다. 그는 성명에서 “이번 선거가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이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고 비난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