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D-10…핵융합연·재료연, 원 승격 절차 '순항'

20일부터 부설기관 벗어나 연구소→연구원 승격
현 유석재·이정환 소장, 초대원장으로 선임 완료
NST 이사회, 기관 독립 따른 재산 승계도 마무리

국가핵융합연구소와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이 20일로 다가왔다. 이들 기관은 곧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부설기관 신분에서 벗어난다. 현재까지는 절차가 순조롭다.

핵융합연과 재료연 등에 따르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으로 승격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 새롭게 기관을 이끌게 될 원장은 이미 선임됐다. 현 유석재 핵융합연 소장, 이정환 재료연 소장이 기관 승격 후에도 원 승격 초대 수장으로 기관을 이끌게 됐다. 20일을 기점으로 원장으로서 임무를 다하게 된다.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운용 중인 핵융합실험로 KSTAR. 핵융합연 승격 결정에는 핵융합 기술 구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국가핵융합연구소가 운용 중인 핵융합실험로 KSTAR. 핵융합연 승격 결정에는 핵융합 기술 구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통상 기관장 선임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일이 잦았는데, 이번 경우는 달랐다. 기관 등기에 앞서 기관장 선임이 필수인 만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이끄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서둘러 절차를 이행했다.

이미 기관 독립에 따른 재산승계도 마무리됐다. 지난 3일 열린 NST 이사회에서 확정됐다. 기초지원연과 한 곳에 있던 핵융합연의 경우 현 사용 토지를 40년간 무상임대하는 방식이다. 반면 건물은 승계했다. 당초 기초지원연과 핵융합연 사이 이견이 감지되기도 했지만 NST 결정으로 현 방식대로 마무리됐다. 재료연은 기존에도 분리돼 있어 승계에 큰 이슈가 없었다.

앞으로 굵직한 과제로는 정관을 고치는 일만 남겨둔 상태다. 핵융합연과 재료연은 이미 새로운 기관 미션과 기능을 담은 정관안을 NST에 제출한 상태다.

두 기관 모두 기존의 것을 '원 법인' 격에 맞게 더욱 확장하고자 노력했고, 추가된 부분도 있었다. 핵융합연은 핵융합실험로인 케이스타(KSTAR) 이후 실증을 맡게 될 케이데모(K-데모) 관련 내용을 장기적인 포석으로 담았다.

재료연구소 전경. 재료연은 소재 부품 분야 핵심 연구기관이다.
재료연구소 전경. 재료연은 소재 부품 분야 핵심 연구기관이다.

재료연은 소재부품 관련 각종 데이터를 총괄하는 '소재부품 플랫폼' 구현 내용을 정관에 추가했다. 또 소재·부품 관련 사업화를 위한 실증화 연구개발(R&D) 등을 추가사업으로 규정, 정관에 추가했다.

새로운 연구원 정관은 11일 NST 주관으로 열리는 '3차 설립위원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정관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원 승격까지 대부분 일이 필요한 대부분 일이 마무리된다.

문병근 재료연 전략연구실장은 “지금까지 원 승격 업무가 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임진호 핵융합연 경영기획부장은 “새로운 연구원 체제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남은 기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