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24' 운영자 검거…폐쇄 후 합법사이트 활기 찾았다

국내 최대 불법 애니메이션 사이트
업계 年 피해액 5000억 추산
라프텔 가입자 98.5% 매출 49.7% 급증
문체부 "범죄수익 환수·지속 모니터링"

문체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이 애니24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니메이션 정식 서비스 업체의 불법사이트 모니터링에 특사경 수사가 더해져 약 8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체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이 애니24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니메이션 정식 서비스 업체의 불법사이트 모니터링에 특사경 수사가 더해져 약 8개월 만에 이뤄졌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애니24 폐쇄 후 '라프텔' 가입자·이용자·매출액 변화

국내 최대 불법 애니메이션 공유 사이트 '애니24(Ani24)'의 운영자가 검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에 따르면 당국은 애니24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애니메이션 정식 서비스 업체의 불법 사이트 모니터링에 특사경 수사가 더해져 약 8개월 만에 이뤄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8월 말 압수수색 영장과 사이트 폐쇄를 시작으로 9월 초 피의자 자백, 10월 말 증거 분석 결과가 나왔다”면서 “문체부 특사경과 관련 저작권 업계의 협업을 통해 불법 저작권 침해 사이트를 단속하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애니24는 운영자는 사이트 방문자에게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보게 하는 대신 도박 사이트 배너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으로 사이트를 운영했다.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애니24는 월 평균 사이트 방문자가 약 1370만명에 이르는 등 국내 최대 불법 애니메이션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 성장했다.

애니24로 인해 애니메이션을 정식 공급하는 국내 관련 업계의 피해액은 연간 약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월 방문 횟수(1370만회)에 평균 이용 콘텐츠 수(5회), 정식 콘텐츠 사용료(600원)로 계산한 수치다. 애니24 사이트 폐쇄 이후 기존 사이에서 합법 애니메이션 사이트를 이용하자는 움직임이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서 일어났다. 한 이용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애니24 자체가 불법인지 몰라서 이용했다는 것은 이해된다”면서 “그러나 불법이어서 사이트가 폐쇄됐는데도 이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용자 반응을 반영하듯 국내 최대 정식 애니메이션 사이트 '라프텔'의 가입자 수는 98.5%, 이용자 수는 94.7% 각각 증가했다. 매출액은 49.7% 증가하는 등 합법 애니메이션 사이트로 이용자가 이동하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는 애니메이션 업체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불법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형사 처벌 이후에도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통해 범죄 수익을 환수하는 등 동일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애니24와 같은 불법 애니메이션 사이트로 인해 관련 업체 피해가 크다”면서 “불법 사이트 근절을 위해 관련 업체와 협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사이트 운영자를 신속히 검거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표〉애니24 폐쇄 후 '라프텔' 가입자·이용자·매출액 변화

'애니24' 운영자 검거…폐쇄 후 합법사이트 활기 찾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