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바이든 시대', 산업계도 대비해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서 산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산업, 무역과 통상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관심 산업은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 및 신성장 산업과 거의 일치한다. 한국이 갖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확대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주도면밀한 미국 시장 진출 및 현지화 전략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무역과 통상 정책은 이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다자간 국제통상 질서를 인정하는 가운데 새로운 체제를 바탕으로 한 대 중국 견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껄끄러운 미·중 관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나라 업체가 참여하는 글로벌 공급망은 미국, 중국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최악을 대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이 외에 미국 재정 확대와 저금리 정책, 금융 규제 강화, 법인세 인상 정책 등도 크기는 다르더라도 우리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국내 주요 그룹과 기업은 바이든 당선자와 연결될 수 있는 인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자가 고령인 데다 그동안 정치 행보로 볼 때 적당한 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가 어떻게 꾸려질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한 곳에 힘을 싣기도 어려울 것이다.

명심할 사실은 우리 산업의 기본 경쟁력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최상이라는 점이다. 이전 트럼프 행정부에서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되겠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우호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도 금물이다. 한반도 정책을 포함해 우리 산업계에 어떤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인지, 어떤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인지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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