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다음 달 온라인몰을 전면 개편한다. 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고, 큐레이션 등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한다. 오프라인 점포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온라인몰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 투자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연내 적용 완료를 목표로 온라인몰 리핏 작업에 착수했다. 내부 시스템 구조 개선과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 개편 등 고객 편의 극대화에 중점을 뒀다. 큐레이션 기반의 개인 맞춤형서비스를 새로 도입하고, 간편 결제서비스도 확대한다.
먼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간편 결제를 도입한다. 기존에는 삼성페이·페이나우 간편 결제만 제공해 왔다. 가입자 수 기준 국내 1·2위인 카카오와 네이버 간편 결제를 탑재하면서 결제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네이버페이 도입은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가운데 홈플러스가 처음이다. 롯데온과 SSG닷컴 모두 카카오페이 결제만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 공식 입점에 이어 네이버페이까지 도입했다.
기존에 없던 큐레이션 서비스도 선보인다. 구매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의 구매 성향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형 쿠폰을 제공할 방침이다.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상품도 고객 구매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홈플러스는 검색엔진을 개선하고 개인화 맞춤서비스를 접목, 매출 성장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몰 개편 재원은 오프라인 점포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했다. 이보다 앞서 홈플러스는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확보를 위해 올 하반기에만 안산점, 대전탄방점, 대전둔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를 매각했다. 매장을 정리해서 확보한 현금으로 온라인 사업 전환에 투자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통의 유통 강자는 e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마트는 SSG닷컴, 롯데마트는 롯데온을 각각 통해 온라인 영역을 확대한 가운데 홈플러스도 온라인 사업 강화에 속도를 냈다. 대형마트 3사 모두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삼아 온라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점포 자산을 활용해 비용을 효율화하고, 배송 경쟁력도 강화한다. 홈플러스 역시 전국 140개 매장의 후방 적재 공간을 활용, 온라인 물류망을 구축했다.
다만 별도의 물류센터가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다 보니 동시 구매가 발생할 때 결품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홈플러스는 온라인몰 개편에서 실시간 재고연동 시스템도 개선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진열 재고를 실시간으로 인지, 온라인 고객 주문 시점에 결품을 방지한다는 계산이다.
홈플러스는 개편을 통해 온·오프라인 사업 시너지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임일순 사장도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융합해 온라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조원에 그친 온라인 매출을 올해 1조6000억원, 내년에 2조3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