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2025년 매출 10조 정조준...친환경차 대응 강화

너달 쿠추카야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
너달 쿠추카야 한온시스템 대표집행임원

한온시스템이 친환경으로 대변되는 미래차 메가트렌드에 선제 대응해 2025년까지 연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친환경 자동차 매출 비중은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온시스템은 10일 온라인으로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자동차 열 에너지 관리 분야 사업 혁신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한온시스템의 전문 분야인 자동차 열 관리 솔루션은 전기차 등 미래차의 주행거리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또 기존 내연 자동차와는 새로운 구동 방식이 필요한 제품들이 다수 포함돼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손꼽힌다.

한온시스템은 2025년 연간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차 핵심 제품 라인업의 선도적 시장 지위 확립 △미래차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주요 거점별 환경 규제 대응과 미래차 부품 생산 능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스티븐 클락 한온시스템 최고기술경영자(CTO)
스티븐 클락 한온시스템 최고기술경영자(CTO)

회사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전동 컴프레서 생산량을 지난해 100만대에서 2025년 44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 등 친환경차 핵심 전장부품 생산도 확대해 미래차 시대의 독보적 시장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고도화를 위해 매출의 약 5%를 투자하는 등 R&D 역량도 지속 강화한다.

한온시스템은 한앤컴퍼니 인수 이후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1조3740억원, 올해 3분기까지 2460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친환경차 연구 인력은 2017년 40%에서 2019년 56%로 늘렸고, 올해 연말까지는 6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주요 거점인 유럽과 중국의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2025년까지 포르투갈의 파멜라 공장, 중국 다롄 공장의 전동 컴프레서 생산 라인을 증설해 생산량을 각각 2.6배, 3.7배로 확대한다.

한온시스템은 “최근 현대자동차 'E-GMP', 폭스바겐 'MEB' 등 주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수주에 성공해 양산이 진행 중”이라며 “이밖에도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계약을 맺고 미래차 제품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