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전자상가를 지나 골목을 돌아서자 가을 추수철 볏짚을 형상화한 외관의 KT 최신 데이터센터(IDC) '용산IDC'가 모습을 드러냈다. 용산IDC 서버실에선 고객 서버 입주를 위한 사전작업이 한창이었다. 긴 복도를 중심으로 좌우로 이원화된 내부 공간부터 각종 설비와 장치까지 이중화로 안정성을 강화했다.
KT는 13번째 데이터센터 '용산IDC'를 중심으로 정부 디지털 뉴딜은 물론 기업 고객 디지털혁신(DX)을 선도할 계획이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은 “디지털전환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IDC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고객과 파트너의 디지털전환을 촉진하고 IDC 플랫폼 사업자로서 고객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역설했다.
용산IDC를 '디지털 전환'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용산IDC는 서버 10만대 이상 수용이 가능한 서울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로, 연면적 4만8000㎡ 지상 7층 지하 6층 규모 건물이다. 옛 KT 원효국사 자리에 위치했다.
긴 복도가 약 4235㎡ 크기 용산IDC 지상층을 가로질렀다. 복도 좌우에는 서버룸 A·B가 위치, 총 8개 서버실을 운영한다. 공간을 분리해 기업 고객 수요에 최적화된 서버 환경을 제공한다.
서버룸은 6m 높이 층고를 확보해 서버실 내 공기 흐름을 향상, 냉방효율을 높였다. 온도 18~25도, 습도 25~70% 등 글로벌 SLA(Service Level Agreement) 기준을 항시 준수한다.
서버룸 천장에는 서버 발열로 인해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를 흡입, 항온항습기실로 내보내는 시스템을 마련해 원활한 공기 순환을 돕는다. 서버실 옆에는 항온항습기실을 마련, 친환경 냉각장치로 서버 과열을 방지한다. 겨울철에는 외부 공기를 활용한다.
김창하 KT IMO운용센터장은 “용산IDC 내부 인프라 전반을 이원화해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했다”며 “국내 데이터센터 최초로 154kV 초고압 변압기를 이원화,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핵심인 전력 인프라 수급부터 물리적으로 이원화해 안정성을 높였다. 용산 IDC와 가장 가까운 마포 변전소와 용산 변전소로부터 초고압 전력을 수급하고, 주 변압기도 복수로 설치하는 등 글로벌 수준 안정성을 확보했다.
변전실도 이원화해 A 변전설비 장애 발생 시 즉시 B 변전설비 가동을 통해 무중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전 시에 60초 이내 비상전원 공급을 지원하고 비상전원 가동 직전에는 무정전전원장치(UPS)로 서버 가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
사고나 화재 등으로 정전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 대용량 발전기와 연료탱크 등 비상발전시설도 마련했다. 최대 48시간 전력 공급 중단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하다.
철저한 관제로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을 지원한다. 용산IDC 관제실에서 스크린을 통해 전국 KT 데이터센터 운영·장애 현황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다. DDoS 공격 등을 방어하기 위한 철저한 사이버 침해 대응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이용을 지원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예지정비·유지보수 작업도 최적화한다.
용산IDC는 글로벌 기업 2개사 확보 등 전체 서버룸 가용공간의 70% 판매를 완료했다.
윤 전무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MS 애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와 KT 클라우드를 다이렉트로 연결해 기업 수요 맞춤형, 효율적인 멀티 클라우드 활용을 지원한다”며 “향후 구글과 오라클 등 제휴 대상을 확대, 클라우드 전환 등 기업 디지털혁신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