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1994년 플레이스테이션을 출시한 이후 콘솔 게임 시장 선두 자리를 지켜왔다. 방대한 독점 게임 타이틀이 주무기였다. PS3에서 고전하기는 했지만 PS4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충실한 한국어화로 콘솔 이용자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MS는 2001년 엑스박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홈엔터테인먼트'를 표방한 소니와 달리 윈도우와 통합 등 갖가지 기술적인 강점을 내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력 장르도 소니와 다르게 FPS로 성장했다.
이전 세대 모델인 PS4와 엑스박스 원은 전 세계에 각각 1억6000만대, 5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렇다면 9세대 콘솔 대결은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할까. 마케팅 업체 라이즈엣세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시 전 선호도는 PS쪽이 높다. 조사 대상인 161개국 중 148개국에서 PS를 더 선호했다. 본진인 일본에서는 98.94%를 기록했다. 반면에 미국과 영국에서는 50%를 조금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비등한 싸움을 했다. 중국과 뉴질랜드, 아프가니스탄, 뉴질랜드, 가봉 등에서는 엑스박스를 더 선호했다. 라이즈엣세븐은 구글트렌드와 콘솔 판매량을 종합해 국가 선호도를 조사했다. 국내 구글 트렌드 기준으로는 엑스박스 검색량이 소폭 더 많다.
세계 최대 ESD를 운영하는 밸브 수장 게이브 뉴웰은 XSX 손을 들어줬다. 뉴질랜드 TV 채널3 시사 프로그램 '더 프로젝트'에 출연해 PS5와 XSX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 게이브 뉴웰은 “XSX가 더 마음에 든다”며 “더 좋으니까”라고 대답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XSX를 고르겠다고도 말했다. 게이브 뉴웰이 과거 MS에서 근무한 점, 미국에서 더 친숙한 콘솔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엑스박스가 더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비교 우위에 있는 하드웨어와 '게임패스'를 주된 이유로 꼽는다. 게임패스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멀티플레이 안정성과 더 나은 컨트롤러를 꼽기도 한다.
반면에 PS 승리를 점치는 쪽은 JRPG 오래된 충성 층과 독점 퍼스트 파티의 강력함을 꼽는다. XSX에 비해 퍼스트 파티 론칭작이 많다. 지금까지 콘솔 점유율 싸움은 독점 게임으로 귀결됐다는 이유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